[하이빔]포드의 뚝심이 만든 1만대

입력 2017-06-29 09:19  


 1995년 국내 수입차의 3대 브랜드는 크라이슬러와 포드, 그리고 벤츠였다. 이 가운데 현지 법인을 설립한 것은 포드가 처음이다. 같은 해 BMW도 BMW코리아를 설립, 한국 시장의 본격 진출을 선언했지만 기아차와 손잡으며 국내에서 인지도를 확대시킨 포드의 한국 법인 설립 의미는 조금 남달랐다. 

 한국 법인 설립 이후 포드는 다양한 제품을 수입, 국내 수입차 시장의 성장 견인차 역할을 했다. 하지만 2000년을 전후로 많은 해외 완성차업체들이 한국 시장을 두드리면서 경쟁이 격화됐고, 포드코리아의 국내 판매도 부진했다. 2003년 1,580대였던 판매는 2004년 1,388대로 주저앉더니 2005년에는 1,353대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국내 수입차 판매가 해마다 1만대씩 폭풍 성장했던 것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포드코리아의 암흑기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뚝심(?)의 포드는 좌절하지 않았다. 2007년부터 판매를 조금씩 끌어올리기 시작하더니 2010년에는 4,000대를 넘어섰다. 그리고 2013년에는 7,000대 고지를 넘고, 2015년 처음으로 연간 1만대 판매를 기록했다. 

 포드 1만대 판매에 의미를 부여하는 배경은 판매하는 제품의 종류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포드 브랜드 제품으로는 몬데오와 토러스, 그리고 SUV로 익스플로러와 쿠가(KUGA)만이 구비돼 있다. 물론 프리미엄 제품으로 링컨 컨티넨탈과 MKZ, MKX, MKC 등도 있지만 주력 자체가 포드 브랜드임을 감안하면 뚝심으로 부르지 않을 수 없다. 

 1만대를 넘기자 포드코리아도 성장에 고무돼 있다. 하지만 여전히 특정 제품 쏠림 현상에는 아쉬움을 표시한다. 올해만 해도 지난 5월까지 판매된 4,459대 가운데 익스플로러가 2,353대로 절반을 넘는다. 익스플로러 다음으로 많이 판매된 몬데오 2.0 TDCi가 불과 313대였음에 비추면 익스플로러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그럼에도 희망을 갖는 배경은 링컨 브랜드의 선전이다. 링컨의 플래그십으로 평가되는 컨티넨탈의 경우 5월까지 302대가 판매됐다. 몬데오보다 두 배 비싼 가격에도 판매는 몬데오와 비슷한 셈이다. 그러자 포드코리아 또한 컨티넨탈을 적극 내세우면서 이제는 프리미엄 시장의 경쟁력을 높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 포드 브랜드로 수입차 대중화에 참여했다면 이제는 링컨으로 유럽 고급차와 어깨를 견준다는 계획이다. 그래야 오랜 시간 그랬던 것처럼 다시 2만대 벽을 뚝심으로 넘어설 수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최근 링컨의 행보를 보면 2만대를 넘어서는 시간이 과거처럼 20년은 걸리지 않을 것 같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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