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치 않는 가치 추구가 변화시대의 성공 공식"

입력 2019-08-29 17:58   수정 2019-08-30 00:20

“서울대에 부임했을 때 교수아파트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호주(戶主)가 아닌 여교수는 자격이 없다고 해 못 들어갔습니다. 당시 선배 교수 중에는 30세의 젊은 여자가 남자 선배들을 제치고 교수로 임용되는 것을 동창회까지 동원하며 반대운동한 분도 있었습니다. 불합리한 상황은 끈질기게 바꿔 나가야겠지요.”

노정혜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사진)은 29일 서울대 관악캠퍼스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제73회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다양성과 포용의 가치를 전파하는 기구가 사회에 널리 퍼져 나가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이사장은 1975년 서울대 미생물학과에 입학해 1979년 서울대 자연대를 수석으로 졸업했다.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분자생물학 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1986년 서울대 미생물학과 조교수로 부임한 그는 2004년 서울대 역사상 첫 여성 연구처장이 됐다. 2017년엔 한국연구재단 최초의 여성 이사장으로 부임했다.

노 이사장은 이날 학·석·박사 학위를 받은 2665명의 서울대 졸업생들에게 “가족과 친구에 대한 사랑을 중심에 두라”고 조언했다. 해외에서 박사과정과 박사후과정(post doctor)을 밟던 중 두 차례 출산한 그는 “(유학 시절) 출산과 육아로 허덕대면서도 그 무게에 눌리지 않은 것은 도와주는 친구들과 선배들 덕분이었다”며 “나와 다른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배워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인생의 의미는 일을 통한 성취보다 살면서 만나는 사람들에게서 찾게 된다”고 덧붙였다.

노 이사장은 “인공지능(AI)과 생명공학, 국제질서 변화로 10년 앞도 예측하기 어렵지만 불확실하다는 것 때문에 불안해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변하지 않는 가치와 인생의 의미를 계속 추구하는 것이 변화의 시대를 사는 ‘성공 공식’”이라고 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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