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을 혁신동력으로 바꾼 비결…우버 CDO 이보영에게 듣는다

입력 2019-09-23 17:25   수정 2019-09-24 01:04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성장을 거듭해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으로 올라서기 전까지는 많은 난제를 해결해야 한다. 스타트업 시절에는 ‘소수정예’ 인력이 모여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목표달성을 위해 전력투구한다. 하지만 기업 규모가 커지면 성장의 핵심 경쟁력인 ‘인재 관리’가 기업 지속성의 성패를 좌우한다. 어떻게 우수 인력을 유치하고, 어떤 방식으로 동기부여를 할 것이냐는 모든 최고경영자(CEO)와 인사담당자의 고민이다. 오는 11월 6, 7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리는 ‘글로벌 인재포럼 2019’에선 미국 우버의 이보영 다양성·포용최고책임자(CDO)가 그 해답을 알려준다.

지속 성장의 동력은 무엇인가

트래비스 캘러닉이 2009년 설립한 우버는 차량공유라는 혁신적인 서비스로 ‘공유경제’를 새로운 화두로 제시하면서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회사가 급성장하는 과정에서 “남성 엔지니어 중심의 기업문화가 지배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CDO는 TV 프로그램 ‘비정상 회담’으로 유명한 마크 테토 TCK인베스트먼트 전무와의 대담에서 우버가 이 같은 도전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고 있는지를 소개할 예정이다. 이 CDO는 “오늘날 많은 기업이 다양성과 포용성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각지에서 사회적·정치적 양극화가 확산되고 있는 건 우연이 아니다”며 “다양성과 포용성이 어떻게 기업의 혁신과 성장을 주도하는지를 주제로 한국 청중과 대화하고 싶다”고 밝혔다.

다양성과 포용성은 기업 규모가 클수록 더 절실하게 요구되는 가치다. 둘째날 마련된 ‘글로벌 기업 HR의 새로운 화두, 다양성과 포용성’ 세션에선 조쉬 베누고팔 한국노바티스 대표, 분격비 GE 크로톤빌 아시아태평양 총괄, 박철용 LG전자 최고인사책임자(CHO) 등 글로벌 기업 관계자들이 이 주제를 놓고 머리를 맞댄다.

더 나은 미래를 향하여

그동안 열린 인재포럼에선 HR 문제뿐 아니라 우리 사회가 당면한 주요 의제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셸 망네 보네비크 전 노르웨이 총리와 장병규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인간의 존엄성과 인적자원을 발전시키는 방법’이란 주제를 놓고 대담한다.

보네비크 전 총리는 1997~2000년, 2001~2005년 두 차례에 걸쳐 노르웨이 총리를 지냈다. 지금은 오슬로센터 회장으로 전 세계 민주주의 확산 및 강화에 힘쓰고 있다. 그는 자신의 활동 경험에 비춰 불평등을 최소화하고 개인의 존엄성을 존중하는 것이 한 사회, 그리고 기업의 성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소개할 예정이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2030년, 어떤 세상에서 살기를 원하는가’란 주제의 특별강연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지속가능한 개발목표와 이를 이루기 위한 교육의 역할과 목적을 제시한다.

‘워라밸’ 시대의 혁신은 가능한가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 등장과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워라밸’ 문화의 확산은 기업에 새로운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성과 창출을 위해 개인 삶을 희생하는 것을 당연시하지 않는다. 주 52시간 근로제가 시행되면서 이런 경향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 올해 인재포럼에선 베스트 셀러 <90년생이 온다>의 저자인 임홍택 작가가 연사로 나서 ‘밀레니얼 세대와 함께 일하는 법’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힐 예정이다. 임 작가는 “이제 기업은 밀레니얼 세대를 얼마나 잘 파악하고 공략하느냐에 따라 생존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하는 방식의 혁신’ 세션에선 워라밸 시대에 기업이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애자일 조직’과 ‘스마트 워킹’을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애자일 조직이란 부서 간 경계를 허물고 고객 접점에 있는 팀에 권한과 책임을 위임해 빠른 성과를 도출하는 조직을 뜻한다. 이 세션에는 신상규 SK텔레콤 ER그룹장, 강승훈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이기흥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 부사장이 발표자로 참여한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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