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 사이 미 증시 혼조 마감했습니다. 협상과 관련한 소음에 S&P500지수와 다우 지수는 하락 전환했고, TSMC의 1분기 매출이 호조를 보이자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나스닥은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시장의 관망세 짙은 가운데 국제 유가는 1%가량 하락했습니다. WTI는 배럴당 96달러 브렌트유는 배럴당 95달러에 마감했습니다. 협상을 주시하며 달러 인덱스는 98선 후반에 머물렀고, 전쟁의 영향이 경제 지표에서 드러났지만 채권 시장 역시 큰 변동성이 없었습니다. 3월 헤드라인 CPI는 전년비 3.3% 상승해 약 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물가 상승의 배경은 역시나 에너지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에너지 물가가 한 달 만에 10.9%나 뛰어 21년래 최대 상승폭을 보였고 특히 휘발유 가격은 21.2% 급등했습니다. 월가에서는 일제히 앞으로 몇 차례 더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미시간대가 집계한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 우려로 1952년 조사를 시작한 뒤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이미 예상했던 만큼 시장은 전일장과 비교해 크게 움직이지 않았으며, 2년물 국채금리는 3.8% 그리고 10년물 국채 금리는 4.32%에 거래됐습니다.
협상을 주시하며 시장 전반적으로 큰 움직임이 없는 등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지만 협상은 결국 결렬됐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최고위급이 47년 만에 마주 앉아 21시간의 마라톤협상을 이어갔지만 끝내 핵 프로그램과 호르무즈 개방 문제에 대한 이견만 확인했습니다. 밴스 부통령은 “미국이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는 종전 조건의 한계선을 명확히 알렸지만, 이란이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앞으로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약속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란 정부도 협상 결렬을 선언하며 2, 3가지 쟁점에 대한 입장 차가 컸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양측 모두 추가 협상의 여지는 열어 뒀습니다. 이런 가운데 협상이 진행 중이던 현지시간 22시 무렵 미 중부사령부은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 제거 작전을 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습적으로 해군 함정 2척을 해협 안으로 투입해 이란이 통제하는 이란 근해 항로가 아닌 대체 항로를 개척하려 한다는 설명입니다. 관련해 월스트리트 저널은 “협상 최대 쟁점 중 하나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인 상황에서 긴장을 더 고조시키는 움직임이었지만, 미국이 기뢰 제거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동맹국들의 지원을 얻고 대체 항로까지 만든다면 이란의 협상력은 크게 약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이란은 미국이 합의를 거부한다고 주장하며 “호르무즈 해협의 상황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하자, 간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결렬 후 첫 공개 메시지로 ‘해상 봉쇄’를 선언했습니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를 주도해서 이란 석유 수출 경로를 차단하고 이란의 봉쇄작전을 무효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약속과 달리 기뢰를 핑계로 자유로운 통행을 막고 있으며 미국과 각국은 이란에 갈취당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란에 불법 통행료를 지불한 자라면 누구도 공해상에서 안전한 항해를 보장받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즉, 이란에 대한 경제 압박 역시 최고 수위로 높이는 동시에 추가 군사 행동 가능성까지 시사하는 초강수를 꺼내 들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 이후 미군은 우리 시간으로 오늘 오후 11시부터 이란 항구를 출입하는 모든 해상교통에 대한 봉쇄 조치를 시작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번 봉쇄는 아라비아 만과 오만 만에 위치한 모든 이란 항구를 포함하며 이란 항구와 연안 지역을 드나드는 모든 국가의 선박에 대해 차별 없이 적용될 것이고, 이란 항구를 출발지나 목적지로 하지 않는 선박에 대해서는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항행의 자유를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양측을 모두 만족시켜야 하는 이른바 '디테일의 싸움’이 시작됐기 때문에 한 차례의 협상으로 결과를 이끌어내긴 어려웠을 것이란 분석이지만, 다소 완화되는 듯했던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글로벌 시장과 유가 변동성을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서혜영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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