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남미 떠돌던 그리핀 '인생역전샷'

입력 2019-10-14 17:42   수정 2020-01-12 00:01

2010년 프로로 전향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다. 2014년엔 캐디로 활동하며 골프선수로 성공하는 꿈을 키웠다. 2부 투어와 1부 투어를 넘나들었고, 중국과 남미 투어를 전전했다. 꿈을 이루기까지 9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14일(한국시간) PGA투어 휴스턴오픈(총상금 750만달러)에서 생애 처음 PGA투어 챔피언에 오른 랜토 그리핀(31·미국·사진) 얘기다.

그리핀은 이날 미국 텍사스주 험블의 휴스턴골프클럽(파72·7332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버디를 5개 잡고 보기는 2개로 막아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 그는 2위 그룹을 한 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10년 프로에 입문한 그의 골프 인생은 특별하지 않았다. 2014년 PGA투어 차이나 시리즈로 무대를 옮겼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은행 잔액이 176달러까지 내려갔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그는 그린브라이어클래식에 출전한 윌리 윌콕스(34·미국)의 캐디백을 멨다. 수고비로 받은 1만7000달러를 밑천 삼아 골프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2015년에는 PGA라틴아메리카투어에서 뛰며 남미에서 생애 첫 우승을 신고했다. 2017년 PGA 2부 투어에 입문한 뒤 2018년 PGA 정규 투어 회원이 됐지만 페덱스컵 포인트 순위가 170위 아래로 밀려 다시 2부 투어로 내려갔다. 2부 투어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한 차례씩 하며 2019~2020시즌 정규 투어 회원이 된 뒤 마침내 챔피언으로 우뚝 섰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135만달러. 그가 이 대회 전까지 투어에서 벌어들인 총상금(83만7333달러)보다 많다. 그리핀은 “지금 이 순간은 평생 못 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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