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우 인천재능대 총장 "청춘들에게 꿈·도전 이야기 전하고 싶었죠"

입력 2019-11-28 18:05   수정 2019-11-29 00:23

“교육행정가와 대학 총장으로 50여 년을 살아왔습니다. 꿈을 잃은 청춘들, 어쩌면 더 이상 도전하지 않는 청춘들에게 꿈과 도전이 그리 거창하거나 멀리 있지 않다는 걸 제 경험을 통해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이기우 인천재능대 총장(71·사진)은 최근 50여 년의 교육계 경험을 담은 자서전 <이기우의 행복한 도전>(알파미디어)을 펴낸 소감에 대해 “지혜롭고 건강한 학생들에게 조언한다는 게 자칫 ‘꼰대’의 진부한 잔소리처럼 느껴질까 봐 걱정”이라며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가장 큰 ‘빽’으로 삼아 승부를 건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1967년 고향 경남 거제에 있던 교육청의 9급(당시 5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교육부 지방교육행정국장, 기획관리실장, 차관을 지낸 ‘고졸 공무원 신화’로 유명한 인물이다.

모두 6장으로 구성된 자서전은 ‘제1장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하다’로 시작해 ‘제6장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다’로 이어진다. 학창 시절 이야기부터 교육계 경험, 인생철학 등이 담겨 있다.

이 총장은 고졸 공무원 성공 신화의 비결로 ‘진실(眞實), 성실(誠實), 절실(切實)의 삼실’을 강조했다. 그는 “대학 입시에 실패한 뒤 재수할 돈을 모으기 위해 고향 거제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며 “자연스럽게 업무에 소홀해지면서 상사의 눈 밖에 나고 하루종일 서류만 베껴 쓰는 한직으로 밀려났다”고 회고했다. 이어 “이 순간을 이겨내지 못한다면 인생에서 씻을 수 없는 낙인이 찍힌다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며 “진실, 성실, 절실의 삼실을 좌우명으로 삼고 주위 인식을 되돌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던 게 비고시 출신 승진의 유리천장을 뚫은 비결”이라고 말했다.

그는 30여 년의 공직 생활을 마감한 뒤 2006년 인천재능대 총장에 취임했다. 2010년부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도 맡고 있다. 그는 “전문대는 가성비는 물론 요즘 유행하는 가심비(가격 대비 만족감)까지 잡을 수 있는 교육기관”이라며 “산업현장에선 적은 비용에 고효율을 창출하고, 교육현장에선 학생들의 교육 만족도까지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계 원로로서 교육정책에 대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교육이 입시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그는 “과거 ‘교육은 희망’이라는 말을 했는데 지금 교육을 희망으로 여기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느냐”며 “좋은 대학을 가야 한다는 이유로 ‘이론바보’만 양성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결국 교육은 삶의 문제에서 출발해 삶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매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며 “현장 중심의 ‘실사구시’ 교육을 해야 백년지계를 도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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