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암호화 통해 분권화된 세상…블록체인 시대가 온다

입력 2019-12-05 17:02   수정 2019-12-06 00:41

구글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으로 인류의 삶을 지배하고 있는 권력이다. 구글은 검색엔진과 동영상, 지도, 이메일, 일정표를 비롯해 수많은 정보를 중앙네트워크를 통해 공짜로 제공한다. 그 비용은 일반 사용자가 아니라 광고주들이 부담하는 형태다. 하지만 가격이 존재하지 않는 시장은 기업가 정신을 해치고 인터넷을 ‘광고쓰레기’의 섬으로 만들어 버린다. 개인정보를 보호해줄 것으로 믿었던 인터넷 방화벽도 취약해 개인의 신상이 털리기 일쑤다. 이런 문제는 현재의 컴퓨터 및 네트워크 구조로는 해결할 수 없다.

미국 미래학자 조지 길더는 <구글의 종말>에서 “중앙화된 인터넷은 블록체인으로 대표되는 탈중앙화 인터넷으로 대체될 수밖에 없다”며 “검색의 제왕 구글의 시대도 끝날 것”이라고 주장한다. 길더는 스티브 잡스가 추천한 <텔레비전 이후의 삶>에서 TV시대의 종말과 네트워크 컴퓨터시대 개막을 예언한 바 있다.

저자에 따르면 구글은 근본적으로 자사의 알고리즘 기계보다 인간을 열등한 존재로 본다. 여기에 반기를 들고 인간이 존엄한 존재임을 각성한 부류들이 등장했다. 보안 키도 구글이 보관하는 게 아니라 개개인이 간직해야 하는 것으로 자각하기 시작했다. 보안을 모든 서비스의 기초이자 모든 돈거래에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요소로 인식하게 됐다. 즉 보안을 기본으로 하는 ‘크립토코즘’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크립토코즘이란 암호란 뜻의 ‘crypto’와 우주란 의미의 ‘cosm’의 합성어다. 암호화를 통해 분권화된 세상을 일컫는다. 비트코인이나 블록체인 등 신기술들이 주도하는 세상이다.

이들은 숨기는 방식의 보안이 아니라 공표하는 방식의 보안을 통해 기존 인터넷과 달리 스스로 돈을 창조할 수 있다고 믿는다. 개인 간 처리되는 정보를 숨기는 게 아니라 개별 블록 속에 차곡차곡 쌓고 여기에 시간 스탬프를 찍으며, 전체 네트워크의 노드(각 컴퓨터)에 드러낸다. 이런 ‘작업증명’을 통해 디지털 자산을 창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거래를 증명하는 수단인 작업증명에는 비용과 노력이 들어간다.

저자는 “모든 사람이 블록들을 사용해 체인화할 때 기존 지급시스템 네트워크를 몰아내고 새로운 단일 경제 인프라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며 “중앙은행들이 더 많은 돈을 찍어내면 비트코인의 가치는 그만큼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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