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동쪽바다가는길 '대게백간장', 25년 횟집운영 노하우 듬뿍…대게 담은 투명 간장 '히트'

입력 2020-03-30 17:53   수정 2020-03-31 01:11


간장은 소금물에 메주콩을 담가 오랜 기간 숙성해 만든다. 숙성 과정에서 콩에 든 아미노산이 당, 지방산과 화학반응을 일으켜 생성된 멜라노이딘이란 물질이 간장 색깔을 검게 한다. 숙성 기간이 길수록 멜라노이딘 함량이 풍부해져 간장은 더 짙은 검은색을 띤다.

수산물 전문기업 더동쪽바다가는길의 ‘홍영의 대게백간장’은 간장 색은 검은색이라는 통념을 바꾼 제품이다. 간장 특유의 감칠맛과 향을 유지한 채 이 업체만의 특허 기술로 투명에 가까운 맑은 백색 간장을 탄생시켰다. 이 회사의 홍영의 대표(사진)는 25년간 횟집을 운영하며 쌓은 음식 조리 노하우와 국내산 농수산물만을 활용해 ‘세상에 없는 간장’ 제조에 성공했다.

홍 대표는 1995년 경북 영덕군에서 창포활어횟집을 개업하며 식품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영덕대게축제 대게요리대회 최우수상(2001년), 서울국제요리대회 금상(2007년) 등을 받은 요리 전문가다. 2016년 남편인 이윤상 총괄이사와 함께 더동쪽바다가는길을 설립했다. 이어 2018년 12월 대게백간장 제조 특허를 획득하고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나섰다.

대게백간장의 주재료는 생콩이다. 메주콩을 발효하지 않기 때문에 아미노산과 당의 화학반응에 의한 갈변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다. 여기에 지역 특산물인 붉은 대게, 표고버섯, 멸치, 다시마 등 각종 농수산물을 적정 비율로 배합한 육수를 혼합한다.

홍 대표는 “음식의 ‘보는 맛’까지 살린 제품”이라며 “영덕 특산품인 붉은 대게를 재료로 사용해 풍미와 감칠맛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더동쪽바다가는길은 경북 영덕군 로하스특화농공단지에 3157㎡ 규모의 공장과 냉동창고를 보유하고 있다. 이곳에서 직원 15명이 연간 100만 개에 달하는 간장, 과메기, 골뱅이, 청어알무침 등 수산물 가공식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SK스토어, 공영쇼핑, 홈앤쇼핑 등에 제품을 소개하며 판로를 확장했다. 대게백간장 제품이 효자 노릇을 하면서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5배가량 늘어난 9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홍 대표와 이 총괄이사는 2018년 선보인 요리주점 프랜차이즈 ‘돗대골뱅이’에 이어 최근 농수산식품 유통 전문기업 라이프D&A를 설립해 사업 규모를 키우고 있다. 생산·유통·마케팅을 아우르는 종합 수산물 전문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더동쪽바다가는길은 이달 고용노동부가 지정하는 사회적 기업으로도 선정됐다. 경북 지역에서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등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해온 결과다. 홍 대표는 “기업 활동으로 사회에 일조한다는 목표가 25년 이상 횟집을 운영하다가 60세 언저리에 사업을 새롭게 일군 원동력”이라고 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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