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과 상생 '착한 프랜차이즈'…예비창업자 관심 끌며 '전화위복'

입력 2020-04-05 15:32   수정 2020-04-05 15:34

한 피자 프랜차이즈 가맹본사 대표는 요즘 위기 속에서 희망을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방문객이 줄어 어려운 상황이지만 지난달 가맹점 두 곳을 열었다. 이달에는 네 곳을 추가로 연다. 창업 상담 문의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대기업 프랜차이즈조차 당분간 신규 출점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황이어서 가맹점을 늘린 것이 이슈가 됐다.

비결은 무엇일까. 코로나19로 배달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른 이유가 있다. 가맹사업자와 상생을 잘하는 ‘착한 프랜차이즈’란 입소문이다. 이 업체 대표는 외식업 위기가 본격화하자 전국 가맹점 140곳의 로열티(가맹본사에 매월 내는 수수료)를 면제했다. 가맹점 매출 증대를 위해 피자뿐만 아니라 치킨도 함께 팔 수 있도록 재료를 지원했다.

한 삼겹살 프랜차이즈의 사례도 마찬가지다. 단체 회식이 줄어 월 매출이 평년 대비 약 80% 떨어졌지만 사내 자원을 총동원해 가맹점 지원에 나섰다. 대구·경북지역 매장의 마스크와 방역 소독 비용을 본사가 전액 지원하고 로열티를 면제했다. 이 얘기를 들은 대구·경북 자영업자들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프랜차이즈를 하고 싶다고 대거 문의했다.

‘착한 프랜차이즈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프랜차이즈 가맹 본사들의 상생 지원이 늘고, 정부도 이들을 독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회원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현재까지 100여 개사가 로열티 인하, 필수 품목 가격 인하, 마케팅 비용 지원, 임차료 지원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가맹점 지원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가 외식업을 위기로 몰아넣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새로운 기회를 만든 계기가 되기도 했다는 평가다. 큰 위기가 닥치면 독립 간판을 내건 사업자보다 든든한 본사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프랜차이즈가 훨씬 안정적이라는 공감대가 자영업자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위기가 지나가면 착한 프랜차이즈 가맹 신청 문의가 쇄도할 것으로 예상한다.

프랜차이즈는 가맹본사와 가맹점이 함께 운영하는 산업이다. 갑질하는 가맹본사가 대부분인 것처럼 알려졌지만 가맹점과 상생하지 않으면 본사도 살아남을 수 없다. 다행히 프랜차이즈산업을 바라보는 국민의 인식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 전례 없는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있는 착한 프랜차이즈에 대한 따뜻한 격려와 관심이 필요하다.

박호진 <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대외협력실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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