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스트리밍 제국' 텐센트…IPO 앞둔 워너뮤직에 투자

입력 2020-05-31 17:15   수정 2020-06-01 01:16

중국 정보기술(IT)업체 텐센트가 미국 거대 음반사인 워너뮤직그룹의 지분 인수를 추진한다. 세계 음악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춤한 사이 중국 대기업이 공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3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텐센트는 워너뮤직과 2억달러 규모의 지분 거래 협상을 벌이고 있다. 오는 3일 나스닥시장 상장을 앞둔 워너뮤직이 투자자를 찾는 과정에서 이번 논의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워너뮤직이 목표로 삼고 있는 자금 조달 액수는 총 18억달러다. 워너뮤직은 이 가운데 10억달러 이상을 기관투자가로부터 유치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텐센트 등 핵심 기업들을 물색해 왔다.

이번 투자가 최종 마무리되면 글로벌 음악산업에서 차지하는 텐센트의 영향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워너뮤직은 세계 음반업계에서 ‘톱3’ 기업으로 손꼽힌다. 가수 에드 시런, 마돈나, 닐 영, 브루노 마스와 그룹 메탈리카, 래퍼 카디비 등이 소속돼 있다.

텐센트는 프랑스 비방디의 자회사이자 세계 최대 음반사인 유니버설뮤직의 지분 10%도 보유하고 있다. 아리아나 그란데, 드레이크 등 유명 가수들이 유니버설뮤직에 속해 있다. 텐센트는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실시간 전송) 기업인 스포티파이 지분도 갖고 있다.

텐센트는 자회사인 텐센트뮤직을 통해 음악 시장을 적극 공략해 왔다. 텐센트뮤직은 중국 스트리밍 시장 점유율 1위 회사다. 세계 음악 시장은 4년여 전까지만 해도 콤팩트디스크(CD) 음반 판매 급감 및 음원 저작권 저촉 논란 등으로 크게 위축됐다. 다시 살아나기 시작한 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가 활성화된 뒤다. 국제음반산업연맹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음반 수익은 202억달러로, 전년 대비 8.2% 증가했다. 이 가운데 스트리밍 서비스 수익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WSJ는 워너뮤직 상장이 코로나19 사태 후 침체됐던 글로벌 기업공개(IPO) 시장이 다시 살아날지를 가늠케 해주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워너뮤직 IPO는 올 들어 세계 최대 규모다. 공모주식 수는 전체 발행주식 수의 13.7%인 7000만 주, 주당 희망공모 가격은 23~26달러다. 이를 토대로 계산한 워너뮤직의 예상 기업가치는 117억~133억달러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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