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앞 몰려온 시위대…"극좌파"로 규정한 트럼프

입력 2020-06-01 17:33   수정 2020-06-02 01:40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지난달 29일 밤(현지시간) 백악관 앞에 몰려들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 아들 배런이 ‘지하벙커’로 불리는 긴급상황실로 1시간가량 대피했다고 CNN이 31일 보도했다. 한 당국자는 “백악관에 적색경보가 발령되면 대통령과 가족은 지하벙커로 이동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하자 31일 트위터에서 “안티파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티파’는 극우 파시스트에 반대하는 극좌파를 지칭하는 용어다. 일부 지역의 시위가 약탈과 폭력으로 번지자 시위 주도세력을 ‘급진 좌파’로 규정하며 강경 대응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니애폴리스에 투입된 주 방위군을 거론하며 “안티파가 이끄는 무정부주의자들이 신속하게 진압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른 주들도 너무 늦기 전에 주 방위군을 투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재 5000명의 주 방위군이 15개 주와 워싱턴DC에 투입됐으며 2000명의 주 방위군이 추가로 대기 중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대규모 실업과 경제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종차별 문제까지 불거지는 등 미국 사회가 전례 없는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오히려 ‘분열과 증오’를 부추기는 등 제대로 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1일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대통령의 리더십이 실종됐고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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