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진단, PCR 줄고 항체진단 늘었다

입력 2020-06-11 17:27   수정 2020-06-12 02: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데 쓰이는 진단키트업계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사람의 가래 등을 채취한 뒤 시약을 섞어 검사하는 유전자 증폭(RT-PCR) 진단키트 수출이 주춤하고 혈액 타액 등으로 현장에서 곧바로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는 항체·항원 면역진단키트 수출이 늘고 있다. 진단키트 전체 수출 금액은 지난달에 이어 이달 들어서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RT-PCR 진단키트 수출은 4월 1억4602만달러에서 지난달 8438만달러로 42.2% 감소했다. 면역진단키트 수출은 같은 기간 1760만달러에서 2040만달러로 15.9% 늘었다.

업계에선 코로나19 장기 유행으로 면역진단키트 수요가 느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진단키트는 검사 방식에 따라 분자진단인 RT-PCR 방식, 면역진단인 항체 진단과 항원 진단 등 세 가지가 있다. RT-PCR 방식은 검사 정확도가 높고 감염 직후 진단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진단키트 안에 담긴 핵산 추출 시약으로 DNA를 추출한 뒤 이를 증폭해 감염 여부를 확인한다. 씨젠 바이오니아 솔젠트 등이 주로 생산한다. 하지만 증폭에 6시간가량 걸리고 값비싼 증폭 장비가 필요해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아프리카 중남미 등에선 RT-PCR 진단방식이 쓰이기 어렵다.

항체 진단키트는 면역 반응의 결과물인 항체를 찾아내는 방식이다. 이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업체는 수젠텍 피씨엘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 등이 있다. 코로나19 감염 후 항체가 형성되는 기간(보통 감염 후 3~7일)에는 진단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진단 장비가 필요없고, 10~30분 안에 진단이 가능하다. 항원 진단키트는 가래나 콧물 등에서 채취한 검체로 즉시 진단이 가능하다. 질병관리본부는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면역진단키트는 긴급사용승인을 내주지 않고 있다. 박종윤 수젠텍 이사는 “유증상 환자 대부분이 항체 진단키트로 감염 확인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감염병의 급격한 확산을 막기 위해 대유행 초반 무증상 환자까지 검사할 경우 RT-PCR이, 독감과 같이 일상으로 퍼진 감염병을 막기 위해선 항체 진단이 유리하다고 분석한다. 2009년 신종플루 유행 초기엔 RT-PCR 진단키트 중심이었다가 이후 항체·항원 진단키트로 주도권이 넘어간 것이 대표적이다.

진단키트의 수출 단가는 하락하고 수출 물량도 줄어들고 있다. SK증권이 지난 1~10일 관세청 통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진단키트 수출 실적은 265억원에 그쳤다. 윤혁진 SK증권 중소성장기업분석팀 연구원은 “지난달 전체 수출 실적(1025억원)과 비교하면 같은 기간(1~10일) 수출 금액이 20%가량 줄어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진단키트 단가도 하락했다. 같은 기간 진단키트의 ㎏당 단가는 516달러 수준이었다. 4월(1015달러)과 비교하면 49.1% 떨어졌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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