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의 배후는 살인게임 즐기는 백만장자?

입력 2020-07-29 16:04   수정 2020-07-29 16:15


같은 회사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영상 통화 방식으로 재택 근무를 하고 있다. 이들은 사녹이라는 섬에서 사람들이 서로 죽이는 불법 경기인 ‘배틀그라운드’를 운영하고 있다. 갑자기 돌발 상황이 발생한다. 경기 참가자 일부가 사라졌다. 그리고 서로 떨어져서 근무하는 직원들도 하나둘 살해 당한다. 지난 22일 펍지가 공개한 게임 ‘배틀그라운드’관련 동영상인 '사녹 테이프'의 내용이다. 펍지는 배틀그라운드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추가했다.
배그의 비밀은?
국내 게임업체들이 인기 게임 IP(지식재산권)의 확장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게임에 없던 스토리를 새로 입혀 관련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게임의 인기를 유지하고 관련 IP로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크래프톤 자회사인 펍지의 배틀그라운드가 대표적이다. 펍지는 지난해부터 배틀그라운드에 일명 '세계관'을 추가하는 작업에 공을 들이이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는 특정 게임 공간에서 게이머 100명이 모여 한명이 남을 때까지 서로 총싸움하는 것이 목적이다. 별도의 게임 배경 설명이나 설정이 없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글로벌 게임 IP로 성장하면서 게임 관련 이야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 작업은 칸 광고제에서 국내 최다 수상을 기록한 카피라이터 출신의 이성하 펍지 크리에이티브 팀장이 이끌고 있다. 미국에 근거지를 두고 전문 작가를 영입해 관련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펍지는 지난 1년 동안 8개의 동영상을 통해 모두 5개의 스토리를 공개했다. 배틀그라운드의 유명 게임 공간인 '에란겔'의 첫 생존자, 또다른 게임 공간인 미라마의 탄생, 신규 게임 공간 카라킨에서 발생한 부녀의 비극 등을 담아 짧은 단편 영화 방식으로 풀어냈다. 모든 스토리를 관통하는 설정은 배틀그라운그라는 불법 살인 경기를 만들고 운영하는 백만장자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첫 관련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조회수 364만건을 기록했다. 펍지는 지난해 게임 개발사 '스트라이킹 디스턴스'도 설립해 배틀그라운드 IP의 기반의 새로운 게임도 개발하고 있다.
만화로 만나는 서머너즈 워
컴투스는 인기 게임 '서머너즈 워'의 IP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 서머너즈 워는 이용자가 각종 아이템 등으로 성장시킨 몬스터로 상대방과 체스나 바둑처럼 서로 순서에 따라 대전하는 전략게임이다. 이 게임도 특별한 배경 이야기가 없었다. 컴투스는 2017년부터 미국 콘텐츠전문업체 스카이바운드엔터테인먼트와 서머너즈 워 IP 관련 이야기를 제작하고 있다. 지난해 서머너즈워 IP를 활용한 첫 콘텐츠인 단편 애니메이션 ‘프렌즈 앤 라이벌’을 공개했다. 서머너즈 워의 캐릭터인 듀란드와 모르가나의 이야기를 처음으로 소개했다.

컴투스는 지난 26일에 열린 온라인 이용자 간담회에서 90초 분량의 IP 확장 영상도 발표했다. 서머너즈 워에 없었던 일부 게임 배경의 설명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올해 안에 관련 만화책도 판매할 예정이다. ‘서머너즈 워: 레거시’라는 작품이다. 슈퍼맨 등으로 유명한 미국 DC코믹스의 ‘그린랜턴’ 등을 그린 저스틴 조던이 참여했다.

스마일게이트도 게임 '크로스파이어'에 이야기를 새로 덧입히고 있다. 크로스파이어는 특정 공간에서 게이머들이 서로 총싸움을 겨루는 게임으로 별도의 이야기가 없다. 스마일게이트는 할리우드 영화제작사 '오리지널 필름'과 손잡고 크로스파이어 IP 바탕의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영화 ‘13시간’의 시나리오 작가인 척 호건이 참여했다. 지난 1월에는 소니 픽쳐스와 글로벌 영화 배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30일에는 중국 드라마 제작사 유허그미디어와 손잡고 찍은 드라마 ‘크로스파이어(중국명 천월화선)’가 중국에서 방영됐다. 크로스파이어 관련 스토리를 담지는 않았다. 크로스파이어 게임 실력을 겨루는 e스포츠 프로게이머로 최고 자리에 오르기 위해 노력하는 청년들의 모습을 다뤘다. 김영재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게임에 새로운 이야기를 추가하는 것은 IP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게임 인기를 유지하고 영화 등 새로운 수익 모델을 발굴하는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