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 승부수는 코로나 백신 [주용석의 워싱턴인사이드]

입력 2020-07-29 06:58   수정 2020-07-29 08:09

미국 대선(11월3일)이 100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에게 밀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백신 조기 개발'을 대선 승부수로 띄웠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주 상대방 영사관 한 곳씩을 폐쇄하며 정면충돌했습니다. 추가로 갈등이 불거질지 관심입니다.

미국 시간 29일 미 중앙은행(Fed) 통화정책 회의 결과가 나오고 30일엔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애플·아마존·알파벳 등 미국 핵심 기술주 실적이 발표됩니다. 이번주 이슈와 관련해 오늘 아침 한국경제TV와 방송한 내용입니다.

질문1>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바이든 후보에게 밀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백신 조기 개발'을 대선 승부수로 띄우고 있다고 하죠?
코로나 때문에 추락한 인기를 백신 조기 개발로 만회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참모진과 공화당 지도부가 ‘백신과 치료제에 주력하라’고 조언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수용해 메시지 전략을 수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코로나를 별것 아닌 것처럼 얘기하며 경제 재개를 서둘렀는데 여론이 나빠지자 백신과 치료제를 내세워 이미지 쇄신을 꾀하고 있다는 겁니다.

AP
통신은 코로나 백신이 대선 전에 가시화되면 여론조사 판세를 뒤바꿀 '10월의 서프라이즈'가 될 것으로 백악관은 믿는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백신과 치료제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노(no) 마스크’ 고집을 꺾고 마스크 착용 지지, 8월24~27일 예정됐던 플로리다 잭슨빌 전당대회 취소, ‘올 가을학기 무조건 개학 방침’ 철회 등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통령 역사학자인 더글러스 브링클리는 워싱턴포스트에 “트럼프가 거대한 리셋(재설정)을 시도하고 있다”며 이를 ‘뉴트럼프’ 전략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의 이런 모습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국민들이 이런 모습을 믿어줄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질문2>트럼프 대통령 기대처럼 코로나 백신이 11월 대선까지 나올 수 있을까요?
기대반 우려반’ 입니다. 어제(27일) 미 바이오 기업 모더나와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가 대규모 임상 3상 시험에 들어갔습니다.

화이자는 “임상에 성공하면 이르면 10월 보건당국의 승인을 거쳐 연말까지 5000만명 분량의 백신을 공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도 미 CNBC에 출연해 백신 임상 시험과 관련해 “이르면 오는 10월, 혹은 11월까지는 완전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어제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한 백신 공장을 방문해 “연말까지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효능과 안전성이 보장돼야 하는 백신 특성상 연말까지 믿을 만한 백신이 나오긴 어렵다는 회의론도 여전한 상황입니다.

미 악시오스는 “대선이 치러지는 11월은 말할 것도 없고 내년까지 백신이 폭넓게 보급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질문3> 코로나와 함께 미중 마찰 격화도 시장의 변수가 되고 있는데, 현지에선 이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더 악화될 조짐은 없나요?
지난주 미국과 중국이 서로 상대방 영사관 한 곳 씩을 폐쇄하며 정면충돌했습니다.

미국은 휴스턴 주재 중국 영사관을 “스파이 센터”라고 비판했고, 미국 외교수장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한 연설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을 “파산한 전체주의 이념의 신봉자”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중국인들에게 사실상 ‘체제 변혁’을 촉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추가 공관 폐쇄는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중국을 압박했습니다.

미중 패권갈등과 중국의 홍콩보안법 강행, 미 대선 등이 맞물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때리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게 워싱턴 분위기입니다.

미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의 부상을 위협으로 받아들이는 미국인이 91%에 달합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까지 중국과의 무역합의는 건들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은
올해 1월 미국산 농산물, 에너지 구매 등을 대폭 늘리기로 약속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합의를 깨면 이런 약속도 물거품이 되고, 대선에서 불리할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적어도 대선까지 극단적인 경제적 파국을 선택할 가능성은 낮다는게 시장의 관측입니다.


질문4> 끝으로 이번 주 체크해볼 주요 일정과 이벤트 말씀해주시죠.

우선, 5차 경기부양책이 언제 어떤 규모로 통과될지가 관심입니다.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은 1조달러, 우리 돈 1200조원 규모의 5차 부양안을 내놨습니다. 민주당이 지난 5월 하원에서 통과시킨 3조달러대 부양책과는 차이가 큽니다.

핵심 쟁점에서도, 민주당은 주당 600달러의 연방 실업수당을 내년 1월까지 연장하자는 입장인 반면 공화당은 실직자가 기존 소득의 70% 수준까지만 받을 수 있도록 실업수당을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주말까지 부양책이 타결되지 않으면 연방 실업수당 지원이 갑자기 중단되면서 ‘소득 절벽’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부양책이 통과되더라도 공화당 안처럼 실업수당이 줄어들고 코로나 재확산으로 경제 재개가 늦어져도 소비가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둘째, 오는 30일에 2분기 미국 GDP 속보치가 발표됩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미국 2분기 성장률이 연율 기준 마이너스 34.8%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경기침체가 예상된 만큼 예상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면 시장에서도 별문제가 없겠지만, 더 나쁜 수치가 나오면 시장이 충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30일
나오는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관심입니다. 코로나 재확산으로 경제 재개를 늦추는 주들이 늘어나면서 2주 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6주만에 증가했습니다. 지난주에도 증가세가 이어졌다면 시장의 우려가 커질 수 있습니다.

29일 나오는 미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와 30일에 나오는 애플, 아마존, 알파벳 등 핵심 기술주 실적도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벤트입니다.

Fed가
이번 회의에서 새로운 부양책을 내놓진 않겠지만, 코로나 재확산 이후 제롬파월 의장의 경기 진단과 향후 통화정책 방향 제시에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또 기술주 고평가 논란이 커진 상황에서 애플, 아마존, 알파벳 등 상징성이 큰 기업들의 지난 실적과 향후 실적 전망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시장의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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