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성과를 낸 것은 베트남우리은행과 공급망 금융 업체인 핀투비다. 이 회사는 7월 베트남우리은행과 중소기업 매출 채권 할인 서비스 관련 제휴를 맺었다. 베트남에 있는 중소기업이 자금을 조달할 때 은행이 이 시스템을 사용한다. 우리은행은 부동산 전문 핀테크 업체인 아실(부동산 플랫폼) 및 한국신용데이터(소상공인 매출 관리 플랫폼)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하반기에는 이들 회사의 플랫폼을 활용한 비대면 부동산담보대출 서비스와 소상공인 회원 전용 금융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KB금융은 대부분의 계열사가 모바일 인증 솔루션 업체인 플라이하이와 협력하고 있다. 각종 금융상품 가입 시 신분증 확인과 온라인 증명서 발급을 이 회사 서비스로 시행한다. 하나금융지주는 하나은행의 대화형 금융 서비스와 로보어드바이저 자산관리 서비스에 각각 마인즈랩과 크래프트테크놀러지스의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트랙터 원격 점검 모니터링 장비 업체인 크래블과 협업 중이다.
정부가 주도하는 ‘한국판 뉴딜’이 이 같은 협업 분위기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5대 금융지주는 향후 5년간 디지털·그린 뉴딜 등 혁신 기업 투자·대출 등을 통해 총 70조원의 자금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각 지주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업체들에 대한 지원을 더 늘릴 가능성이 높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한국판 뉴딜을 계기로 지주들이 더 경쟁적으로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한 신사업 발굴에 나설 것”이라며 “기술력 있는 핀테크 업체들의 몸값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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