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뉴딜'에 70조 자금 지원…금융지주들 '스타트업 협업' 판 키운다

입력 2020-09-09 17:28   수정 2020-09-10 02:08

우리금융그룹이 계열사별로 스타트업과 매칭하는 방식의 협업 시스템을 구축했다. 정부 주도의 ‘한국판 뉴딜’ 정책에 맞춰 혁신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다른 금융지주들도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경쟁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5대 금융지주가 향후 5년간 혁신 기업에 수십조원대의 자금을 지원할 것을 선언하면서 이 같은 분위기는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계열사-스타트업 매칭 운영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최근 각 계열사에 디노랩(우리금융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입주 기업을 한 곳씩 매칭해 사업을 공동 운영 중이다. 회사별로 가장 활발히 협력 중이거나 앞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을 택했다는 설명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우리은행이 단독으로 운영하던 디노랩을 올해부터 전 그룹사 차원으로 확대했다”며 “지난 6월 통합센터를 연 뒤 5개 계열사와 스타트업을 각각 매칭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먼저 성과를 낸 것은 베트남우리은행과 공급망 금융 업체인 핀투비다. 이 회사는 7월 베트남우리은행과 중소기업 매출 채권 할인 서비스 관련 제휴를 맺었다. 베트남에 있는 중소기업이 자금을 조달할 때 은행이 이 시스템을 사용한다. 우리은행은 부동산 전문 핀테크 업체인 아실(부동산 플랫폼) 및 한국신용데이터(소상공인 매출 관리 플랫폼)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하반기에는 이들 회사의 플랫폼을 활용한 비대면 부동산담보대출 서비스와 소상공인 회원 전용 금융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판 뉴딜 계기로 판 더 커지나
다른 금융지주들도 앞다퉈 스타트업과의 협력 체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 각 금융사 상품과 서비스에 스타트업의 플랫폼을 적용하거나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는 식이다. 신한은행은 P2P(개인 간 거래) 업체인 어니스트펀드와 예치금 신탁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어니스트펀드의 투자금을 신한은행이 관리하는 구조다. 신한카드는 최근 단솔플러스와 협업해 아이폰도 터치만으로 결제할 수 있는 전용 폰케이스를 국내 최초로 내놨다.

KB금융은 대부분의 계열사가 모바일 인증 솔루션 업체인 플라이하이와 협력하고 있다. 각종 금융상품 가입 시 신분증 확인과 온라인 증명서 발급을 이 회사 서비스로 시행한다. 하나금융지주는 하나은행의 대화형 금융 서비스와 로보어드바이저 자산관리 서비스에 각각 마인즈랩과 크래프트테크놀러지스의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트랙터 원격 점검 모니터링 장비 업체인 크래블과 협업 중이다.

정부가 주도하는 ‘한국판 뉴딜’이 이 같은 협업 분위기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5대 금융지주는 향후 5년간 디지털·그린 뉴딜 등 혁신 기업 투자·대출 등을 통해 총 70조원의 자금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각 지주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업체들에 대한 지원을 더 늘릴 가능성이 높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한국판 뉴딜을 계기로 지주들이 더 경쟁적으로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한 신사업 발굴에 나설 것”이라며 “기술력 있는 핀테크 업체들의 몸값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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