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사건 공동행동' 출범…김지은 "미투 이후 삶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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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0-15 11:57   수정 2020-10-15 11:59

'박원순 사건 공동행동' 출범…김지은 "미투 이후 삶 파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위력 성폭력 사건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사건 공동행동'이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공동행동은 피해자가 박원순 전 시장을 고소한 지 100일째 되는 15일 서울시청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박원순 전 시장의 위력 성폭력 사건 진상규명과 2차 가해에 대한 대응을 촉구했다.

공동행동은 성폭력 근절, 성평등 민주주의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환경단체, 인권단체 등 288개 단체로 꾸려졌다. 이들은 박원순 전 시장 사건 진상규명 외에도 2차 가해 대응, 지방자치단체의 권력 견제 및 성평등 민주주의 실현, 직장 내 성희롱 문화 근절 등을 목표로 내걸었다.

이날 기자회견 사회를 맡은 이소희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장은 박원순 전 시장뿐만 아니라 지자체 단체장 성폭력 사례를 들어가며 구조적 문제의 해결을 강조했다.

이소희 소장은 "안희정(전 충남지사), 오거돈(전 부산시장)처럼 단체장 선출자들의 성폭력 행사를 더 이상 지켜만 보지 않겠다"며 "직장 내 성희롱 사건은 개인 간 문제가 아니다. 성평등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서는 장주리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 울림 연구원 대독으로 안희정 전 지사에 대한 미투 폭로를 한 김지은 씨 메시지도 나왔다. 그는 "노동자로서의 내 삶은 미투 이후 모두 파괴됐다. 직장에서 책임 어린 사과와 어떤 보호 조치도 받지 못한 채 해고당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직장 내에서 동료라고 불렸던 사람들은 2차 가해를 일삼고 가해자의 측근들은 진실을 왜곡해 거짓이 사실인 양 돌아다니게 했다"면서 "얼굴도 모르는 분들의 가혹한 비난들은 저와 제 가족들에게 여전히 날카로운 칼이 돼 날아온다"고 짚었다.

김지은 씨는 "박원순 사건 피해자 분께서 겪고 계시는 현실을 보면 제가 앞서 말씀드린 지난 시간을 반복해 보고 있다는 기시감이 든다. 권력형 성범죄는 폐쇄적 조직 구도와 성차별 등이 만들어 낸 사회문제"라며 "앞서 비슷한 일을 겪은 한 사람으로서 굳건한 연대와 변함없는 지지의 마음을 전한다. 하루하루 버티고 버텨서 내년 가을에는 일상의 햇볕을 느낄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드린다"고 전했다.

김기운 한경닷컴 기자 kkw102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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