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스타트업 '성지' 된 동대문 무신사 스튜디오

입력 2020-10-20 10:04   수정 2020-10-20 10:13


동대문 평화시장 인근에 위치한 현대씨티아울렛의 꼭대기 층. 디자이너들이 넓은 작업대 위에서 옷감을 만지고 있다. 한쪽에선 모델들이 옷을 바꿔가며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이곳은 260여 개 크고 작은 패션 브랜드들이 입주해 있는 공유 오피스 ‘무신사 스튜디오’다.

둥지를 튼 브랜드들은 안다르, 디스이즈네버댓, 크리틱 등 유명 패션 브랜드부터 1인 스타트업까지 다양하다. 김우리 무신사 스튜디오 팀장은 “이곳을 국내 패션 스타트업의 요람으로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1위 패션 이커머스 플랫폼 무신사는 2018년 6월 무신사 스튜디오를 열었다. 국내 패션 스타트업을 키운다는 취지다. 무신사는 공유오피스 사업을 ‘윈-윈’ 전략으로 보고 있다. 이커머스 사업의 꾸준한 성장을 위해선 입점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패션 스타트업들은 옷은 잘 만들지만 정보기술(IT) 스타트업에 비해 홈페이지 관리 등 운영 차원에서 부족한 경우가 많다”며 “이들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무신사 스튜디오는 현대씨티아울렛의 2개 층을 통째로 쓰고 있다. 전체 사무실 좌석 규모는 1206석이다. 현재 1025석이 차있는 상태다. 85% 이상의 입주율을 유지하고 있다. 입주 업체 수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8월 입주 업체 수가 전년 동월 대비 21% 증가했다.

회사 측은 무신사 스튜디오의 강점으로 패션 스타트업에 특화된 위치와 시설을 꼽았다. 무신사 스튜디오는 국내 패션 산업의 성지인 동대문에 자리를 잡았다. 김 팀장은 “동대문은 옷을 만들기 위해선 거치지 않을 수 없는 곳”이라며 “이곳의 인프라를 활용하기 위해 다른 곳에 본사를 둔 브랜드들이 무신사 스튜디오에 ‘안테나 사무실’을 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패션 스타트업에 특화된 시설도 무신사 스튜디오의 자랑거리다. 일반 공유 오피스의 작업실은 앉아서 회의할 수 있는 공간이 전부다. 무신사 스튜디오는 패션 디자이너가 활용하는 넓은 작업대가 있는 ‘워크룸’을 갖추고 있다. 재봉틀·다리미 등이 있는 재봉실, 쇼케이스 행사를 열 수 있는 쇼룸 등도 있다. 영상·사진을 찍을 수 있는 촬영 스튜디오도 11개 갖추고 있다.

무신사 측은 무신사 스튜디오를 ‘동대문 안의 작은 동대문’이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패션 관련 업체들이 입주해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고 있어서다. 의류에 다는 라벨을 만드는 업체, 옷감을 파는 회사 등등이 모두 들어와 있다.

무신사는 무신사 스튜디오의 지점 확장도 준비 중이다. 김 팀장은 “옷감 외 피혁·잡화 등의 업체 입장에선 성수동이 유리한 것처럼 동대문 외 좋은 입지도 여럿 있다”며 “다양한 패션 스타트업의 필요를 충족할 수 있는 장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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