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은 가치주 시대…운송·화학·IT株 주목"

입력 2020-10-21 17:21   수정 2020-10-22 02:09

증권사들이 내년 시장 전망을 담은 보고서를 내놓기 시작했다. 키움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이 스타트를 끊었다. 키움증권은 ‘2021년 금융시장 전망: 정상화, 그 너머에는’, 한화투자증권은 ‘2021 연간 전망: 성장의 가치, 가치의 성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각각 내놨다.

두 리포트의 키워드는 모두 ‘경기민감주를 포함하는 가치주’다. BBIG(바이오 배터리 인터넷 게임) 등 올해 시장을 주도한 성장주에 대한 관심을 가치주로 옮길 만하다는 의견이다. 성장주는 옥석 가리기가 시작될 것으로 진단했다.

왜 가치주인가
키움증권은 인프라 투자 확대가 가치주를 밀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미국의 경기 침체 수준을 감안하면 누가 대선에서 당선하더라도 인프라에 대규모 투자를 할 것이란 전망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공황, 오일쇼크, 금융위기 등 큰 침체 이후 경기 회복을 위한 대규모 재정지출은 경기민감주 강세 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내년도 코스피200 영업이익은 8월 말 165조원에서 10월 16일 171조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그중에서도 운송(26%), 화학, 정보기술(IT) 가전(이상 8%), 상사 및 자본재(7%), 자동차(6%) 등 가치주가 다수 포함된 경기민감업종의 상향 조정이 두드러졌다. 반면 소프트웨어는 5% 하락 조정됐다.

한화투자증권은 가치주 중에서도 성장주로 변할 잠재력을 지닌 종목을 찾아야 내년에 높은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가치주에서 성장주로 변한 기업의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에서 2009년 가치주였던 종목 중 현재 성장주로 바뀐 종목의 연평균 수익률은 27.1%였지만 같은 기간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전환된 종목의 연평균 수익률은 -10.8%에 불과해 큰 차이를 보였다. 지속적으로 성장주로 분류됐던 기업들의 수익률은 14%대였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업종은 석유화학에서 폐기물처리 등 친환경 업종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 내년에 주목해야 할 업종”이라고 평가했다.
성장주 주춤하나
성장주는 종목 장세가 예상된다. 키움증권은 성장주의 실적 개선 속도가 둔화하고, 미국 대형 기술주에 대한 규제까지 더해져 성장주에 비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봤다. 혁신 기업들은 무형자산을 기반으로 사업을 하기 때문에 적정가치를 판단하기 어려워졌다는 점도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서상영 연구원은 “올해 거대한 유동성 장세가 나타나면서 성장주 랠리가 펼쳐진 것과 달리 내년에는 개별 기업들의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성장주의 동반 강세를 예상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성장주의 강세가 2016년부터 나타난 것과 달리 국내 성장주의 강세는 3년가량 지연됐다”며 “한국의 성장주가 특별히 과열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대신 과거 투자 실적이 주가를 결정하기 때문에 양호한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성에 투자하는 기업을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주식시장을 주도한 대형 성장주들은 이전과 달리 적극적인 투자를 집행했다”며 “투자한 만큼 이익을 회수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극단적인 경기변동은 없어
올해처럼 극단적인 경기변동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봤다. 박승영 연구원은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되고 저금리 기조도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급격한 경기 하강이나 회복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키움증권은 연말로 갈수록 경기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초 미국 대선 결과와 코로나19로 변동성이 확대되지만 주요국 행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기반으로 하반기에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며 “코스피지수가 역사적 고점인 2600포인트까지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지수가 2600을 넘은 것은 2018년 1월이 마지막이다.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또 다른 사안으로는 약달러 현상을 꼽았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앙은행의 정책에 따라 달러 유동성이 증가하고 실질 금리는 낮아질 것”이라며 “타격을 덜 받은 아시아 채권으로 자금이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아시아 신흥국 달러 표시 채권, 한국 상위 등급 여전채 및 회사채를 추천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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