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워라밸은 차원이 달라요"…핀테크, 인재 유치도 유튜브로

입력 2020-10-26 17:10   수정 2020-10-27 01:11

“직급은 없고 역할은 많습니다. 누구한테 보고해야 하느냐고 물어볼 필요도 없어요.”

카메라를 응시하고 회사의 기업문화에 대해 담담히 말한다. 핀테크 업체 토스가 ‘영향력 있는 결과를 만드는 방법’이라는 주제로 만든 유튜브 영상이다. 얼마 전 이 회사로 이직한 직원이 토스의 조직문화에 대해 얘기하는 게 전부. 서비스에 대한 거창한 설명도, 구체적 채용 계획도 없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는 이달 초부터 조직문화를 소개하는 ‘더 워크’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올리기 시작했다. ‘일에서 동기를 얻는 법’ ‘목표 달성을 위한 가장 빠른 방법’ 등 5편의 영상을 게재했다.

자산관리 플랫폼을 운영하는 뱅크샐러드의 행보도 비슷하다. 이 회사는 최근 총 7명으로 ‘XD팀’을 꾸렸다. 유튜브 영상 제작을 전담하는 부서다. 영화감독 출신인 김한혁 프로듀서가 촬영과 편집을 총괄한다. 전 직원이 참여하는 전체회의인 ‘얼라인먼트 데이’ 행사도 영상으로 제작해 유튜브에 공개했다.

핀테크 업체들이 조직문화를 과감히 공개하는 것은 인력 채용을 위해서다. 젊고 뛰어난 인재를 확보하는 게 빅테크(대형 IT 기업) 및 기존 금융회사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원동력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핀테크사들은 올 들어서만 각각 수백 명의 경력직 수시채용을 진행하며 몸집을 불렸다. 모집공고를 내고 시험과 면접 과정을 치르는 기존 금융회사 채용 방식과는 차이가 있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과 일에서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우리는 이렇게 혁신적으로 일한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취지다.

영상을 통해 조직문화를 보여주는 두 핀테크 업체의 시도는 미국 실리콘밸리를 모방한 것이다. 스타트업에서 출발해 글로벌 1위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사업자로 성장한 넷플릭스는 공식 유튜브 채널 말고도 ‘위아넷플릭스(WeAreNetflix·우리가 넷플릭스다)’라는 별도의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 내 인종의 다양성과 여성 리더를 소개하는 영상을 올리고 있다. 콘텐츠 소개는 최대한 줄이고, 조직문화만 설명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재를 끌어들이는 데는 연봉 말고도 기존 국내 회사와는 다른 혁신적 조직문화를 강조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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