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미 대선 지켜보는 중국 … "누가 되든 어려움 지속" [2020 미국의 선택]

입력 2020-11-03 17:02   수정 2020-12-02 00:33



미국 대선(현지시간 3일)이 목전에 다가온 가운데 미국과 지속적으로 갈등을 빚어온 중국은 차분한 분위기에서 글로벌 이벤트를 관전하고 있다. 누가 승리하더라도 중국을 향한 압박은 계속될 것이란 관측과 함께 당선 관련 논평도 원론적인 수준에서 그칠 것이란 분석이 많다.

베이징 주재 한 한국 기업인은 "몇달 전만 해도 '맞던 매가 낫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바라는 분위기였지만 최근에는 트럼프가 패배할 경우 '중국 탓'을 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누가 되도 미국의 태도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중국 매체들도 선거 결과를 예측하는 보도를 자제하고 있다. 관영 영자지인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인들이 미 대선을 보는 시각은 정치적 관심보다는 '쇼'를 보는 것과 같다고 평가했다.

글로벌타임스는 3일 "미 대선을 앞두고 중국인들은 미국 선거보다 국내 문제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대부분 미 대선을 쇼로 치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 국민과 정부는 누가 차기 미국 대통령이 되더라도 중국의 독자적인 발전에 주력할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든 조 바이든이든 누가 당선되더라도 양국 관계를 바로잡는 데 큰 기대를 걸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환구시보도 이날 "대부분 전문가는 중국 발전과 미래가 차기 미 대통령에게 달린 것이 아니라 중국 국민과 정부의 노력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특정 후보에 대한 뚜렷한 선호가 없이 차분하고 자신감 있게 선거를 지켜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올해 미 대선과 관련한 중국 매체의 보도는 4년 전 트럼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이 맞붙었던 선거보다 크게 줄었다.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와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틱톡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두 후보의 경쟁 내용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을 희화한 내용의 포스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뤼샹 중국 사회과학원 미국학 연구위원은 "중국 언론과 논평가들이 선거에 대해 너무 많은 보도를 하는 것을 꺼리는 것은 중국이 미국 선거에 개입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지 않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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