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종료 후 폭동 발생할까…긴장감 도는 뉴욕 스케치 [조재길의 지금 뉴욕에선]

입력 2020-11-04 08:34   수정 2020-11-04 09:01

미국과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칠 미 대통령 및 상·하원 의원 선거가 3일(현지시간) 하루종일 치러졌습니다. 폭풍 전야와 같은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이번 대선은 종전과 달리 곳곳에서 폭력 사태가 발생하는 등 유세전부터 워낙 치열했기 때문입니다.

대선 결과가 조기에 결정 나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선거 종료 후 내전에 준하는 소요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도 나옵니다.

이날 뉴욕 맨해튼의 월스트리트를 다니면서 현장을 살펴봤습니다. 미국에서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초·중·고등학교에 투표소가 세워집니다. 공식 휴일이 아니어서 직장인들은 출근을 하지만, 학생들은 집에서 쉽니다.

월가 인근의 한 공립 고등학교에 설치된 투표소는 오전 8시 문을 열자마자 비교적 긴 줄이 형성됐습니다. 오전 한때 50m가량 줄을 서기도 했지만 서서히 줄면서 오후엔 줄을 서는 사람이 거의 없었지요. 올해는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사전 투표가 워낙 많았던 영향인 듯 합니다.

이날 전까지 사전현장 및 우편 투표를 마친 사람은 미국 전체적으로 1억100만 명에 달합니다. 미국 인구가 3억2800만 명, 이 중 등록 유권자가 약 2억1000만 명인데 올해 예상 투표자 수(1억5000만 명)를 감안하면 3분의 2는 전날까지 투표를 마쳤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투표소를 지키고 있던 매튜 씨는 “미리 우편 투표를 많이 해서 그런지 올해는 비교적 한산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투표소 밖에는 경찰이 지키고 서 있었지요.

거리 곳곳엔 선거 종료 후 폭동 등을 대비해 가림막을 설치하거나 문 차단 공사를 완료한 상점들이 적지 않게 눈에 띄었습니다. 전체적으로 긴장감이 감돌더군요.

하지만 노점상 등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뉴욕이 이민자의 도시인 만큼 투표권이 없거나, 있어도 생업에 바빠 선거에 대해선 별로 개의치 않아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습니다.

뉴욕은 미국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29명이 걸려 있습니다. 핵심 경합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29명)과 같은 수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하지만, 트럼프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곳이지요. 워낙 민주당의 텃밭이기 때문입니다. 현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와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 모두 민주당 출신입니다.

대략적인 윤곽은 이날 오후 11시(한국시간 4일 오후 1시)쯤 알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만, 경합주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이겨야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트럼프가 가져가면 우편투표 결과까지 모두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더 걸립니다.

뉴욕 증시는 이날 급등한 채 마감했습니다. 다우 지수는 2% 넘게 올랐지요. 당초 예상과 달리 대선 결과가 의외로 빨리 나올 수 있을 것이란 관측 때문입니다. 즉 바이든의 승리를 점친 겁니다.

과연 그럴지, 몇 시간 후면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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