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국물 맛, 참 좋쥬?"…30여년간 60억 봉지 팔린 진라면

입력 2020-11-11 15:15   수정 2020-11-11 15:17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는 지난 5월 국내 봉지라면에 대한 소비자 행태 조사를 시행했다. ‘국내 봉지라면 중 가장 자주 사먹는 라면은 무엇인가’란 질문에 가장 많은 26.4%가 오뚜기 진라면이라고 답했다. 진라면은 1988년 처음 출시된 이후 올 상반기까지 누적 60억 봉지를 팔았다. 국내 5000만 인구가 1인당 120개씩 소비한 셈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진한 국물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입맛을 잘 반영한 것이 인기 비결”이라며 “매년 나트륨 함량을 줄이고 국물 맛을 진하게 우려내기 위해 좋은 재료를 아낌없이 담는 등 맛을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물이 진한 라면’이라는 의미를 가진 진라면은 진한 국물 맛과 잘 퍼지지 않는 쫄깃하고 부드러운 면발이 특징이다. 순한맛과 매운맛을 선택할 수 있어 다양한 연령층에서 인기가 높은 ‘국민라면’으로 자리잡았다.

진라면은 서울올림픽이 열린 1988년 탄생했다. 개발 당시 가장 한국적인 라면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뒀다. 오뚜기는 2005년부터 소비자의 건강과 다양한 기호를 반영해 지속적으로 제품을 개선했다. 나트륨 함량을 줄이고 기존에 없던 소고기맛 플레이크, 당근, 대파, 버섯 등 건더기 양을 늘렸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매운맛을 내기 위한 연구 끝에 하늘초 고추를 찾아내 매운 맛을 강화했다. 국물 맛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라면수프 소재를 다양화했고, 밀단백을 추가해 식감을 개선했다. 오뚜기 라면은 2012년부터 국내 라면시장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라면의 맛과 품질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현재의 진라면이 탄생했다”고 말했다.

진라면은 라면을 주로 소비하는 젊은 층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스타 류현진 선수를 모델로 썼다. ‘류현진 라면’이라는 CF송은 초등학생부터 어른까지 회자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류 선수의 모델 기용으로 진라면 판매량은 크게 늘었다. 가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젊은 소비자를 겨냥해 가격은 2008년부터 12년째 동결하고 있다.

오뚜기는 젊은 소비자와의 소통도 강조하고 있다. 2012년부터 진라면 대학생 서포터즈 ‘진앤지니’를 운영하고 있다. 2018년엔 진라면 출시 30주년을 기념해 진라면 브랜드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홈페이지 개설과 함께 진라면 30주년 축하메시지 남기기, 진라면 30주년 기념 영상 SNS 공유하기, 진라면과 함께한 즐겁고 맛있는 인증샷 남기기 등의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올해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모델로 내세웠다.

올해 7월엔 라면 포장 디자인을 바꿨다. ‘진라면 한 그릇이 주는 맛의 즐거움’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매운맛은 빨간색, 순한맛은 파란색을 사용해 소비자들이 두 가지 맛을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했다. 패키지 전면에는 먹음직스러운 진라면의 이미지를 크게 배치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진라면의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통해 오뚜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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