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바이든 도발하나…홍콩 통제 대폭 강화

입력 2020-11-12 13:39   수정 2020-11-12 13:41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이 미국의 압박에도 홍콩에 대한 통제력 강화에 나섰다. 사실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도발 카드를 내민 셈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1일(이하 현지시간) "이날 중국 최고 입법기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모든 홍콩 입법회 의원 자격에 애국심을 포함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며 "중국 전인대 상무위의 결의안은 홍콩의 반정부 시위를 계기로 중국이 공산당에 대한 비판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가장 최근의 신호"라고 보도했다.

결의안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되는 입법회 의원의 의원직을 법원을 거치지 않고 박탈할 수 있는 권한을 홍콩 정부에 부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진영의 앨빈 융·쿽카키·데니스 궉·케네스 렁 등 4명의 의원직이 박탈당했다. 이들은 지난해 미국을 방문해 미국 의원들과 관리들에게 홍콩 민주주의·인권법 제정을 촉구해 국가 안보를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인물들이다. 이 같은 조치에 다른 15명의 범민주진영 의원들도 반발하며 총사퇴했다.


앞서 바이든 당선인은 선거 유세과정에서 시진핑 주석을 '폭력배'(thug)로 일컬으며 중국의 홍콩 자치권 침해를 처벌하기 위해 법적 조치를 총동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시진핑 주석이 홍콩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조치에 나선 것. 이에 전문가들은 이번 결의안이 시진핑 주석이 미국과의 긴장 완화에 더 이상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장피에르 카페스탄 홍콩침례대 행정국제학부 교수는 "바이든 당선인이 중국과 홍콩에 대한 미국 정책을 완화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홍콩으로서는 슬픈 날"이라고 전했다.

캐리 람 홍콩 장관은 중국의 결의안에 대해 "우리는 애국자로 구성된 정치기구가 필요하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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