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장비·부품주가 트럼프 관련주라고? "바이든도 투자 확대…상승 모멘텀 여전"

입력 2020-11-12 17:32   수정 2020-11-13 02:54

미국 대통령 선거 직후 상승세를 탔던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주가 주춤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수혜주’로 분류돼 조 바이든 당선 확정 이후 주가가 상승 동력을 잃어버린 것이다. 하지만 정권과 관계없이 내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주춤했던 5G 투자가 본격화할 시점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5G 장비 대표주인 케이엠더블유는 12일 2.13% 하락한 6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이스테크(-3.42%), 서진시스템(-2.65%), 오이솔루션(-2.10%) 등도 줄줄이 하락했다. 3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던 영향이다.

이런 부진한 흐름과 달리 시장에서는 내년 5G 투자 확대로 이들 업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하나금융투자는 바이든 시대에도 5G 투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세 가지로 정리했다. 먼저 코로나19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다. 바이든 당선인이 트럼프 행정부와 차별화하기 위해 비대면 시스템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전염병 확산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를 위해서는 5G 투자 등을 통해 모바일 트래픽 증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다음으로 바이든 시대가 됐다고 하더라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때처럼 망중립성 원칙을 강화할 가능성은 낮다. 코로나19로 네트워크 투자의 필요성을 느낀 유럽 국가들이 규제 완화를 주장하는 상황에서 시대에 역행하는 주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바이든 체제에서도 미국의 중국 화웨이 제재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미·중 패권전쟁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미국이 기술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한 싸움이기 때문이다. 이 영향으로 5G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 1위인 화웨이(36%)의 영향력이 약해지면 에릭슨(25%) 노키아(16%) 삼성전자(13%) 등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후발주자들의 주가 상승세가 컸던 만큼 지금부터는 1등 사업자에게 투자하는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내년 5G 투자가 본격화되면 1등 업체들의 매출, 영업이익 개선폭이 더 빠르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분야별 1등 업체 △미국과 인도 수출 수혜주 △삼성과 노키아 협력사 등을 기준으로 분류했을 때 케이엠더블유, RFHIC, 이노와이어리스, 다산네트웍스, 쏠리드 등의 종목을 추천했다.

케이엠더블유는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한 997억원에서 내년에는 2461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미국 버라이즌으로부터 5G 통신장비를 수주한 만큼 내년 말부터 미국 매출이 본격적으로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5G 주파수에 특화된 질화갈륨(GaN) 트랜지스터를 제작하는 RFHIC도 내년 말 미국 수출이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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