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반도체 다크호스로 떠오른 파두·모빌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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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1-23 17:10   수정 2020-11-24 00:53

시스템 반도체 다크호스로 떠오른 파두·모빌린트

매출이 2억원 수준에 불과한 국내 반도체 스타트업에 해외 대형 정보기술(IT)기업들이 데이터센터의 핵심 장비를 공급해달라고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 스타트업은 삼성전자와 인텔밖에 못 만든다는 최신 사양의 초고속 고용량 데이터 저장장치 제어 반도체(NVMe 방식의 기업용 SSD 컨트롤러)와 저장장치(SSD)를 제조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서울대 공대 ‘메모리 및 스토리지 구조연구실’ 출신들이 2015년 세운 스타트업 파두 얘기다.

파두의 연구개발(R&D) 인력은 석·박사급을 포함해 100명이 넘는다. 이 회사의 NVMe SSD는 LED(발광다이오드) 형광등에 소요되는 전력만으로 USB로 전송하는 데 몇 분씩 걸리는 3.5GB 용량을 1초 만에 읽어낸다. 글로벌 IT업체에 조만간 이 제품을 납품할 예정이다. 글로벌 반도체업체 제품에 비해 성능과 발열, 전력 소모 등에서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 회사가 시스템 반도체 스타트업으로선 이례적으로 800억원을 유치한 비결이기도 하다.

원종택 파두 부사장(CFO)은 “글로벌 IT기업 간 데이터센터 확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여기에 들어가는 핵심 첨단 부품인 NVMe SSD와 SSD 컨트롤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2025년까지 수천억원 수준의 매출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모빌린트도 파두처럼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국내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는 2016년 세계 최초로 이미지와 문자처리를 통해 딥러닝에 최적화된 단말기용 지능형 반도체(엣지형 NPU)를 개발했다. 올해 구글이 주관하는 지능형 반도체 성능 검증 대회에서 국내 1위를 차지했다. 국내 대기업과 지능형 폐쇄회로TV(CCTV), 드론, 자율주행자동차 등에 들어가는 반도체 납품을 추진하고 있다.

두 스타트업은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반도체 설계 단계부터 개발·양산 단계까지 맞춤형 지원을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중 설계 단계에선 중기부와 상생협약을 맺은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업체 영국 ARM에서 반도체 설계자산(IP)을 무상으로 제공받았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23일 서울 삼성동 파두 본사에서 이들 스타트업과 간담회를 열고 “시스템 반도체는 디지털 대전환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분야”라며 “기업 발굴부터 제품 설계, 시장 진출 등 전 주기 지원체계 구축을 위해 정부와 민간, 학계가 연결의 힘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기부는 미래 먹거리 사업이자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인 시스템 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등 3개 분야의 중소·벤처기업을 돕기 위해 맞춤형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파두와 모빌린트는 이 체계에 따라 사업화와 R&D에 필요한 자금을 각각 7억6000만원, 5억6000만원 지원받기로 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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