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20억弗 규모 美물류센터 투자

입력 2020-12-04 17:26   수정 2020-12-05 01:46


국민연금이 미국 자산운용사 스톡브리지캐피털과 손잡고 미국 내 대규모 물류센터 포트폴리오에 투자했다.

4일 국민연금과 스톡브리지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스톡브리지가 조성한 20억달러(약 2조2000억원) 규모 펀드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애틀랜타·보스턴·시카고·디트로이트·멤피스 등 미국 여러 곳의 창고 등 물류센터 포트폴리오를 인수했다. 이번 투자에는 국민연금 외에도 복수의 기관투자가가 참여했다. 국민연금의 투자금액은 5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물류센터 포트폴리오의 전체 면적은 약 133만㎡에 달한다. 코로나19 이후 미국에서 거래된 산업용 자산 가운데 가장 큰 규모(면적 기준)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스톡브리지에 따르면 이 포트폴리오 중 상당수는 아마존을 비롯한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와 장기 임대차 계약이 체결돼 있다. 고객에게 물건을 빨리 배송할 수 있도록 첨단 기술을 적용한 신축 건물이 대부분이어서 투자 가치가 높다는 게 이 회사 측 설명이다.

국민연금은 대체투자에 있어 안정적 수익 창출이 가능한 핵심 자산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는 전략을 갖고 있다. 우량 임차인과 장기 계약을 맺고 있는 물류센터의 경우 꼬박꼬박 임대료 수입을 얻으면서도 향후 투자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경기 하강 국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방어력이 강하고, 경기가 좋아질 때는 추가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라는 게 국민연금의 설명이다.

김현수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부동산투자실장은 “우량 산업용 자산을 인수한 이번 투자는 전자 상거래로의 패러다임 이동이라는 흐름을 공략하는 국민연금의 전략과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테리 팬셔 스톡브리지 전무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코로나19 이후 전자상거래 분야는 가장 영향력 있는 투자 영역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전자상거래 분야의 빠른 성장세에 합류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스톡브리지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거점을 둔 대체투자 자산운용사다. 부동산 자산을 중심으로 184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국민연금과 스톡브리지가 파트너십을 맺고 공동 투자한 사례는 이번이 두 번째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1월 스톡브리지가 80만㎡ 규모 미국 물류시설에 투자할 때도 참여했다.

물류센터는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배송 등 ‘비대면’ 수요가 늘며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자산이다. 아마존·월마트·페덱스 등 대형 임차인이 장기 임대한 물류센터에는 투자자가 몰린다. 국내에서도 교직원공제회 등 국내 기관들의 자금을 바탕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하나금융투자·이지스자산운용 등이 미국과 유럽의 여러 물류센터를 인수했다. 원화가 강세를 띠고 있는 것도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물류센터 투자가 늘어나는 이유 중 하나다.

국민연금은 기금 수익률을 높이고, 포트폴리오 전반의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대체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전제 투자 자산의 12% 수준인 대체투자 비중을 2025년까지 15%로 늘릴 계획이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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