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금융연구소 "이란 전쟁 장기화로 사모 신용 리스크 확대"

입력 2026-04-21 05:55  

NH금융연구소 "이란 전쟁 장기화로 사모 신용 리스크 확대"
"인플레 우려·금리 인상 가능성↑"…NH금융연구소 보고서
"IMF도 리스크 증폭 채널로 사모 신용 지목"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이란 전쟁 장기화로 사모 신용 리스크가 발현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NH금융연구소 심재찬·한준희 책임연구원과 황석규 연구위원은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 인상 가능성이 고조됐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연구소는 사모 신용 리스크의 은행권 전이와 관련, '고금리'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목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때 저금리 환경에서 이뤄진 사모 신용 대출 대부분이 변동금리로, 이후 금리 상승에 따라 차입 기업 이자 납입과 차환 부담이 가중됐다는 것이다. 현재 차입 비용은 2021년 대비 약 55%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인공지능(AI) 섹터 부실화' 상황을 짚었다. 지난해 말 기준 사모 신용 대출의 19%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에 집중됐는데, AI가 SaaS의 보완재가 아닌 대체재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담보 가치와 이익이 나란히 훼손되는 중이다.
연구소는 또 차주 기업이 이자를 현금으로 상환하지 못할 경우 해당 이자를 원금에 합산해 만기에 일괄 상환하는 'PIK(Payment-in-Kind) 비중 상승'을 지적했다. 표면적인 연체율이 낮아도 PIK가 누적되면 부실이 이연되거나 은폐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경영권 확보를 목적으로 한 지분 인수 거래, 즉 바이아웃 시장의 부진, 담보 자산가치(NAV) 하락에 따른 추가 담보와 상환 요구 등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연구소는 "사모 신용 대출 기업 부실화가 펀드 환매 요구 급증, 은행의 추가 담보 요구, 펀드 유동성 부족 등으로 이어지는 연쇄 작용의 현실화 위험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구소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15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6가지 금융시장 리스크 증폭 채널' 중 하나로 사모 신용 리스크를 경고했다고 전했다.
IMF는 "글로벌 금융시장은 아직 질서 있는 조정을 유지하고 있지만, 중동 전쟁 격화 이후 점진적 압박을 받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사모 신용 리스크와 관련, "PIK를 통해 연체가 드러나지 않았던 기업들이 실제 지급 불이행으로 전환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hanj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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