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선 회장 "현대百, 5대 신사업으로 매출 40조 시대 연다"

입력 2021-01-04 17:34   수정 2021-01-12 18:13

현대백화점그룹이 4일 창립 50주년을 맞아 10년 후 매출을 현재보다 두 배(40조원)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10년 전 내놓은 ‘비전 2020’에 이은 두 번째 장기 비전이다. 그룹은 당시 매출을 7조원에서 20조원대로 키우겠다고 공언했고, 지난해 말 20조1000억원을 달성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사진)은 이날 ‘비전 2030’을 발표하며 핵심 전략으로 5대 신수종 사업(뷰티, 헬스케어, 바이오, 친환경, 고령친화)의 집중 육성과 사회적 가치 창출 등 두 가지를 내걸었다.
◆창립 50주년 맞은 현대백화점
정 회장은 이날 ‘디지털 비전 선포식’행사에서 미래 전략을 발표하며 “100년 이상 지속되는 그룹의 새로운 역사를 함께 만들어나가자”고 당부했다.

현대백화점은 1971년 현대건설에 식자재와 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회사로 출발했다. 1985년 서울 압구정동에 백화점 본점을 내며 롯데, 신세계와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유통 기업으로 성장해왔다. 창사 이래 단 한 번도 적자(연간)를 내지 않았을 정도로 안정적인 성장을 달성했다.

정 회장은 지난 50년간 그룹이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 50년은 ‘미래 세대에 신뢰와 희망을 주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최근 여러 차례 임원 회의에서 “기업의 경제적 확장보다는 사회와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ESG를 경영활동에 적극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M&A 시장 큰손으로 부상
매출 확대와 관련해 가장 주목받는 대목은 현대백화점그룹의 인수합병(M&A) 전략이다. 정 회장은 2012년 한섬 인수(4200억원)를 시작으로 지난해 천연 화장품 원료기업인 SK바이오랜드(1205억원) 등 7년간 12건의 M&A에 1조5705억원을 투자했다. 현대렌탈케어와 현대면세점 신설까지 더해 유통 중심이던 그룹 포트폴리오를 패션, 리빙 등 다양한 생활 영역으로 넓혔다.


이마트와 롯데쇼핑이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유통 채널을 온·오프라인으로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현대백화점은 유통망 위에 얹을 현대백화점만의 콘텐츠와 상품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선 항산화, 피부 개선 등 현대백화점 브랜드를 단 기능성 화장품이 조만간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M&A 본능’은 뷰티, 헬스케어, 바이오, 친환경, 고령친화 등 5대 신수종 사업으로 확장될 전망이다. 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성장전략(생활·문화 영역)과 부합하는 분야에 대한 투자와 M&A 등을 통해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분야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현대백화점그룹은 경쟁사에 비해 열위에 있는 플랫폼 비즈니스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과 가정용 의료기 등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는 ‘셀프 메디케이션’과 연관된 상품 및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며 “온·오프라인 헬스케어 전문 플랫폼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