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를 둘러싸고 국민의힘 지도부가 엇박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연일 안철수 대표와 거리 두기에 나서고 있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자 구도'까지 언급하고 나섰다. 반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우리당 내에 단일화를 반대하는 사람은 없다"는 발언을 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 같은 자신감을 보이며 1995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조순 민주당 후보가 3자 구도에서 무소속 박찬종 후보의 강세에도 당선됐던 사례를 언급했다.
이어 "일반 여론을 보면 그렇게 돼 있는 것"이라며 "지금 국민의힘도 지난 총선 때와는 달라졌다. 이러한 변화를 바탕으로 4월7일(보궐선거일)까지 가면 우리가 이긴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대표가 각종 여론조사에 지지율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그 여론조사는 세부적으로 분석해 보면 별로 의미가 없다"며 "안철수 대표의 지지도를 보면 우리 당에 있는 사람 중에 지지하는 사람도 있고 민주당 사람 중에 지지한 사람도 있고 그렇다"고 주장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권이 분열돼 민주당에 어부지리 시켜선 안 된다는 것은 누구나 다 공감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떻게든 단일화는 해야 하는데 그 방식은 당 대 당 통합, 연대, 선거 후 통합 등 여러 가지가 있기에 짧은 기간에 신중하게 해서 빨리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복잡하게 어느 한쪽의 이야기만 듣는다면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단일화를 해야한다는 것에는 반대하는 사람이 없다"며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당 밖에 있는 분이 단일화를 위해서 참여하겠다고 하면 어느 정도 시기까지는 문을 여는 그런 조항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