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루 사망자 4500명 '급증'…시장은 관심 없다 [조재길의 지금 뉴욕에선]

입력 2021-01-15 07:25   수정 2021-02-14 00:29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하룻동안 4491명이 사망했습니다. 작년 3월 11일 팬데믹 선언 이후 최대 사망자가 나온 겁니다.

미국에선 응급 상황이 발생해도 정상 치료를 받기 어렵습니다. 중환자실이 부족하기 때문이죠. 작년 11월부터 다시 늘기 시작한 코로나 사망자가 새해 들어 걷잡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국가 재난 상황입니다.

그런데도 시장은 여기에 별 관심이 없는 듯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미국서 나온다는 사실은 이미 ‘올드 뉴스’(old news)이기 때문입니다. 백신 배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시장의 관심은 미국 국채 금리 움직임과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 발언,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부양책 패키지에 쏠렸습니다. 새로운 뉴스가 핵심 변수라는 얘기입니다. 미래 예측이 불가능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아래는 오늘 아침 한국경제TV ‘굿모닝 투자의 아침’과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질문1> 먼저 마감한 미국 증시에서 특징적인 부분 짚어주시죠.

다우와 S&P 500, 나스닥 지수는 하루종일 혼조세를 보이다 소폭 약세로 마감했습니다. 실업난이 심화했는데도 부양책 공개를 앞두고 관망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오는 20일 취임하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이 장 마감 직후 내놓을 경기 부양 패키지에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바이든이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전 7시에 공개한 패키지에 따르면, 추가 부양책은 총 1조9000억달러 규모입니다. 작년 말 확정된 부양법에 따라 미국인 1인당 600달러씩 현금을 받고 있는데, 바이든 부양책은 여기에다 1400달러씩 더 주기로 했습니다. 1인당 현금 지급액이 이달에만 2000달러에 달하는 겁니다. 오는 3월 종료되는 추가 실업수당 연장, 백신 구입 및 접종 비용 등도 포함했습니다. 바이든 부양책은 향후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입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발언도 시장을 안심시키는 데 역점을 뒀습니다. 파월은 한국시간으로 오늘 새벽 마커스 브루너마이어 프린스턴대 교수와의 화상 대담에서 “매달 진행하고 있는 채권 매입 프로그램에 대해 출구 전략을 얘기할 때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Fed가 작년 6월부터 매달 1200억달러 이상의 국채 및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 왔는데, 당분간 계속하겠다는 겁니다. 그는 “글로벌 금융 위기에서 배운 교훈은 (자산 매입을) 너무 빨리 종료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결정의 시간이 다가오면 시장과 매우 투명하게 소통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질문2> 최근 국채 금리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핵심은 국채 금리의 상승 속도라고요.

그렇습니다. 글로벌 경제의 가늠자로 통하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불안감이 증폭됐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선언이 나왔던 게 작년 3월이었는데, 지금 국채 금리는 그 직전인 작년 2월 수준입니다.

경제가 호전되면 물가가 오르고 국채 수익률도 상승하는 게 당연합니다만, 문제는 속도입니다. 국채 수익률이 대출 상품 금리와 연동돼 있기 때문에 단기간 많이 뛰면 미처 준비하지 못한 기업과 가계의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또 인플레이션 및 기준금리 인상의 전조로 해석될 경우 증시도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미국의 실제 물가 수준은 여전히 낮은 편입니다. 작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4% 상승해 중앙은행(Fed) 목표치인 2.0%보다 한참 낮았습니다. Fed는 물가 상승률이 일시적으로 2%를 넘더라도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적이 있습니다.

이와 관련 투자은행인 소시에테제네랄은 최근 “10년물 국채 금리가 연 1.5%에 도달하기 전에 증시 거품이 터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10년물 수익률은 14일 현재 연 1.13% 수준입니다.

▶<질문3> ‘CES 2021’이 마무리됐는데요, 특히 주목 받은 한국 기업은 없었습니까.

올해 CES는 54년 역사상 처음으로 화상으로 열렸기 때문에 출품 기업 수가 작년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습니다. 주목도는 떨어졌지만 신기술과 신제품으로 외신에도 많이 소개된 한국 기업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혁신상을 수상한 제품이나 기술이 총 386개였는데, 이 중 100개를 한국 기업이 차지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로봇 청소기, LG전자는 착용형 공기청정 마스크와 롤러블폰(둘둘 말았다 펴는 스마트폰)을 내놔 눈길을 끌었습니다. 두 회사는 또 차세대 모빌리티 기술도 선보였습니다.

GS칼텍스는 미래형 주유소, 자동차 부품업체 만도는 첨단 운전 시스템을 각각 공개했습니다. 한국 스타트업 중 엠투에스는 눈 건강 헬스케어 솔루션으로, 중소기업 중에선 유일하게 CES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습니다.

▶<질문4> 끝으로 투자자가 체크할 주요 일정 및 이벤트도 정리해주시죠.

다음주의 가장 큰 이벤트는 역시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20일)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돌발 소요 사태를 일으킬 가능성이 제기돼 워싱턴 시내 대형 공원인 내셔널 몰도 전면 폐쇄될 예정입니다. 국방부는 최소 1만 명의 주 방위군을 워싱턴에 투입할 계획이어서, 대규모 폭력 시위가 재연될 가능성은 낮습니다.

주목할 만한 경제 지표로는 21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있습니다. 주간 단위로 집계하긴 하지만 지난주 새로운 실직자가 100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지난주 청구건수는 96만5000건으로, 일주일 만에 18만1000건 늘었습니다. 증가폭은 작년 3월 이후 가장 컸고, 시장 예측치(80만 건)도 17만 건 가까이 웃돌았습니다. 백신이 배포되고 있지만 아직 효과를 체감하기 어렵고, 경제 봉쇄 조치가 더 강화된 영향입니다.

같은날 주택 착공 및 허가 건수가 나옵니다. 미 주택 시장은 지속적으로 활황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작년 4분기의 기업 실적 발표도 본격화합니다. 뉴욕 증시에 상장된 기업 중 159곳이 다음주에 성적표를 내놓습니다. 월요일인 18일은 마틴 루터킹 휴일이어서 휴장합니다만 19일엔 한국인 투자자도 많은 넷플릭스가 실적을 공개합니다. 같은날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석유개발 업체 할리버튼도 4분기 실적을 내놓습니다.

20일엔 모건스탠리, 유나이티드에어라인, 프록터앤드갬블(P&G), 21일엔 인텔과 IBM, 아메리칸에어라인 등이 각각 실적을 공개합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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