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자금, 콘택트·가치株로 이동 시작했나

입력 2021-01-18 15:54   수정 2021-01-27 18:30


코스피지수가 급락한 18일. 일부 종목은 예상 밖의 상승세를 보였다.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도 있었다. 오랜 기간 소외받은 중소형 가치주들이 조정장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다. 변화의 또 다른 흐름은 지난주 나타났다. 콘택트 관련 종목들이 강하게 반등했다. 이 같은 흐름이 주도주 변화를 예고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코로나19 백신 도입과 이에 따른 경제 정상화를 예상한 자금이 가치주와 콘택트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신방직 신고가
일신방직은 이날 3.55% 오른 8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52주 신고가다. 유니드도 1.84% 올랐다. 일신방직과 유니드는 신영자산운용이 지분을 각각 7.15%, 5.06% 보유한 대표적 가치주다. 해성디에스와 선진도 이날 각각 3.67%, 3.65% 상승했다. 두 종목은 가치투자 운용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지분을 6.96%, 12.03%씩 들고 있다.

이날 콘택트주이자 경기민감주로 분류되는 건설주도 상승했다. 신세계건설(29.89%)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대우건설(5.73%), GS건설(2.86%), HDC현대산업개발(1.63%)이 나란히 올랐다. 지난주에는 호텔, 면세점, 운송 등 여행 관련주가 26개 업종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과거에도 상승 경험
일부 전문가는 가치주와 콘택트주가 향후 증시를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마지막 부양책이 이미 나온 상황에서 이제는 증시가 ‘경제 정상화’를 재료로 움직일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정상화의 대표 업종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가치주와 콘택트주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금까지 주식시장이 백신과 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상승했다면 이제부터는 백신에 따른 생활 정상화를 반영해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업계는 가치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소식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한 콘택트주와 달리 가치주는 거래가 거의 안 될 정도로 소외받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KT&G, KT 등 대형주는 물론 중소형 가치주까지 코로나19 이전 고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가치주 회복의 근거는 과거 흐름이다. 가치주는 경제 위기 직후마다 시장 성과를 웃도는 경향이 있었다. 2007~2009년 미국 러셀1000지수 기준 가치주의 수익률은 시장 대비 80% 높았다. 2002년 정보기술(IT) 버블 직후와 1990년 미국 재정위기 때도 그랬다.

DB금융투자는 “가치주는 경기 및 이익 사이클이 회복 또는 확장 국면일 때 선호된다”고 설명했다. 가치주는 증시가 급등한 뒤 밸류에이션 논란이 제기될 때 저가 메리트가 부각된다는 것이다.
낙폭 과대주 주목
증권사들은 코로나19 이후 하락세가 컸던 낙폭과대주를 유망 종목으로 꼽고 있다. CJ ENM, 효성화학 등은 여러 개 증권사로부터 최선호주로 꼽혔다.

DB금융투자는 포스코, KT&G, 하나금융지주, LG유플러스 등을 유망한 가치주로 추천했다. 가치주 가운데서도 낙폭이 컸던 종목들이다. 중소형 가치주로는 PI첨단소재, 한국토지신탁, 효성화학 등을 시장 성과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으로 꼽았다.

유안타증권은 호텔신라, 신세계, 대한항공, CJ ENM을 ‘톱픽’으로 제시했다. 이들 종목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뉴스가 전해질 때마다 모멘텀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이미 실적이 바닥을 찍어 카지노, 여행사 관련주보다 안정적이라는 분석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실적 개선이 예상되면서 그동안 하락이 과도했던 중소형주를 추천했다. 그런 종목으로 이엠텍, 동국제강, 위메이드, 효성화학, 에스엘 등을 소개했다. 대형주로는 LG상사, 삼성중공업, LG이노텍, 오뚜기, CJ ENM 등이 유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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