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배정 막차' 공모株로 뭉칫돈 몰린다

입력 2021-01-25 17:14   수정 2021-02-02 18:24

공모주 시장이 또 한번 들썩이고 있다. 기업가치 2조원으로 평가받은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를 비롯해 6개 공모주(스팩 포함)가 줄줄이 청약에 나서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주는 청약증거금에 비례해 공모주를 주는 비례배정방식을 적용받을 마지막 기회다. 자금력 있는 큰손 투자자를 비롯해 대출을 받아 청약하는 ‘영끌’ 투자자들이 대거 가세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레인보우로보틱스, 와이더플래닛,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아이퀘스트 등 네 곳이 청약을 받는다. 이 중 와이더플래닛과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기존처럼 청약증거금을 많이 낼수록 많은 주식을 받는 비례배정방식이 적용된다.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아이퀘스트는 균등배정방식으로 진행된다. 균등배정이란 개인투자자에게 배정된 물량 중 절반 이상을 최소 청약 주식수만큼 청약한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나눠주는 방식이다. 이 제도는 소수의 고액 자산가가 수십억원의 자금을 동원해 청약 물량을 독점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도입됐다. 작년 12월 이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엔 균등배정방식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지난 19일 청약을 받은 씨앤투스성진을 시작으로 솔루엠, 핑거 등이 균등배정방식으로 공모주를 배분했다. 다음달부터 나오는 공모주에는 모두 균등배정방식이 적용된다. 비례배정방식으로 공모주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이번주가 마지막이다.

증권가는 고액 자산가들의 뭉칫돈이 공모주 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례배정 ‘막차’를 타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균등방식에서는 절반 이상 물량이 균일하게 배분되기 때문에 고액 투자자들이 배정받을 수 있는 물량이 적다. 균등방식을 처음 도입한 씨앤투스성진의 경우 증거금 5억1200만원을 넣었을 때 비례방식에서는 47주를 받을 수 있었지만 균등방식으로 바뀌자 24주를 받게 됐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공모 규모가 4900억원으로 크고 최대 청약 한도가 높기 때문에 자산가들이 몰릴 가능성이 크다. 마이너스통장으로 대출을 받아 청약증거금을 충당하는 개인투자자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업 세 곳의 청약이 동시에 이뤄져 투자금이 분산될 수 있다. 통상 같은 날 여러 기업이 청약을 받으면 전체적으로 경쟁률이 낮아진다. 한정된 투자금으로 최대 수익을 내기 위해 한 곳에만 청약하고 나머지는 포기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투자금과 경쟁률, 배정방식을 고려해 청약 전략을 세우라고 조언했다. 여유가 있다면 청약 마지막날 경쟁률이 가장 낮은 비례배정 공모주에 투자금을 집중하고 나머지는 균등배정 공모주에 최소 청약 주식수를 청약하는 방법도 추천했다. 균등배정방식에선 가족 명의의 계좌를 동원하면 적은 돈으로도 많은 주식을 받을 수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배정방식이 바뀌면서 예전처럼 저금리 대출을 이용해 투자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졌다”며 “소액 투자자들이 공모주 시장의 새로운 축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우/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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