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나홀로 경기회복' 나비효과…해상 운송비 4배 급등

입력 2021-01-26 08:46   수정 2021-02-24 00:32


전 세계적인 컨테이너 부족 현상으로 해상 운송비가 최대 4배가량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류비 급등의 중심엔 중국의 ‘나홀로 경기 회복’이 자리잡고 있었다.

25일(현지시간) 물류 리스크 컨설팅업체인 릴로커넌스360에 따르면 작년 12월의 해상 운임은 중국발 북유럽에 도착하는 현물 기준으로 1년 전 대비 264% 급등했다. 중국 등 아시아에서 미국 서부로 향하는 운송비는 같은 기간 2.45배 뛰었다.

레드우드 로지스틱스의 마크 예거 최고경영자(CEO)는 CNBC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미국이나 유럽으로 보내는 물류비가 작년 3월 대비 4배 급등했다”며 “원래 물류비가 컨테이너당 1200달러였는데 지금은 6000달러”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각국별 경기 회복 속도에 차이가 나면서 물류비가 급등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의 제조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이 작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먼저 극복한 뒤 공장 가동을 빠르게 재개한 반면 기타 지역은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생산된 상품이 전 세계로 배송되기 위해 항구마다 적체돼 있으나 컨테이너를 구하지 못해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예거 CEO는 “중국이 빈 컨테이너를 되찾기 위해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미국에서 아시아로 향하는 컨테이너 4개 중 3개가 빈 채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미국·유럽에서 중국 등 아시아로 향하는 물류비는 과거보다는 올랐지만 상승폭이 크지는 않다고 한다.

코로나 사태 여파로 신규 컨테이너 제작이 늦어지고 있는 점도 물류비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1억8000만 개의 컨테이너가 있는데, 그동안 컨테이너 공장이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면서 부족 현상이 심화했다는 것이다.

컨설팅 업체 PWC의 중국·홍콩 물류 관련 책임자인 앨런 응은 “글로벌 교역이 갑자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 컨테이너의 신규 제작 주문은 작년에 대부분 취소된 상태”라며 “해운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컨테이너 주문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상가상 항공 운송마저 과거보다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각국별 방역 강화 조치 때문이다. 예거 CEO는 “방역 조치 때문에 국제선 운항량이 급감했다”며 “애플 아이폰 등 보통 비행기로 운송해온 고가품들도 지금은 해상 운송을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구업체 이케아의 싱가포르 사업부는 최근 페이스북에 띄운 글에서 “지금은 글로벌 운송 대란 시기”라며 “수요 급증과 컨테이너 부족, 항구 혼잡, 선박별 용량 제한, 특정 국가 폐쇄 등이 지금의 위기에 영향을 끼쳤다”고 전했다.

이케아는 싱가포르에서 판매되는 8500여 종의 제품 중에서 약 10%가 운송 지연 등의 악영향을 받고 있다고 추정했다. 결과적으로 소매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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