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제 병용요법 개발, 절대 승자는 없을 것"

입력 2021-01-26 16:32   수정 2021-01-26 16:36



제4회 한경바이오인사이트포럼이 26일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2부 대담은 '종양미세환경 타깃 항암제, 왜 중요한가?'를 주제로 진행됐다.

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 유진산 파멥신 대표, 손기영 엔지켐생명과학 회장, 김재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이 참석했다.

면역항암제는 MSD의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가 개발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반응률이 낮다는 명확한 한계가 있다. 암종에 따라 다르지만 면역항암제는 일반적으로 20~30%의 반응률을 보인다. 때문에 선택받은 자를 위한 항암제로 불리기도 한다.

면역항암제의 반응률을 높이기 위해 세계의 수많은 제약·바이오 기업이 병용투여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그 중 하나의 접근법이 암세포 주변의 종양미세환경을 조절해 면역항암제의 효과를 높이는 것이다. 종양미세환경이 암세포가 면역항암제를 회피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김재화 연구원은 'TGF-β1'억제제와 신생혈관 억제제 등 종양미세환경을 조절하기 위한 여러 기전을 소개했다.

손기영 회장은 “종양미세환경의 아데녹신의 농도가 높으면 면역항암제의 반응률이 낮다고 알려졌다”며 “세포의 아데녹신 농도를 제거하기 위해 아데녹신 억제제나 아데녹신수용체 길항제를 병용하는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면역항암제가 병용요법으로 반응률을 높이더라도 만인을 위한 치료제가 될 수는 없다고 의견을 모았다.

김훈택 대표는 “현재 20~30%인 반응률을 60%로만 올려도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PD-L1이 발현되지 않는 악성 종양이 있기에 모두에게 듣는 약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유진산 대표는 “면역항암제는 암종마다 반응률이 상이하고 환자의 개인적인 환경에 따라서도 달라진다”며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은 계속 발전하겠지만 모든 암을 종류에 상관없이 해결할 것이란 건 순진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각축을 벌이고 있는 면역항암제 병용 약물 개발 경쟁에서 좋은 반응률을 이끌어내는 승자가 나온다면 시장은 어떻게 재편될지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김훈택 대표는 “특정 암종에서 높은 반응률을 보여도 그렇지 않은 영역이 있을 것”이라며 “어느 암종에 어떤 전략으로 적용하냐에 따라 달라지므로 승자와 패자로 구분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손기영 회장도 이에 동의하며 “미세종양환경을 조절하는 기전이 다양해 절대적인 승자가 나오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다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여러 해외학회에서 나오는 임상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지속적인 효과를 나타내는 병용요법이 좋은 투자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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