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릴린 맨슨·에반 레이첼 우드 14년 나이 극복 로맨스, 성폭행이었나 [종합]

입력 2021-02-03 11:12   수정 2021-02-03 11:13



10대였던 에반 레이첼 우드와 14살 나이를 극복하고 교제했던 것으로 알려졌던 마릴린 맨슨(본명 브라이언 워너)가 실상 그루밍 성폭행 가해자였다는 폭로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에반 레이첼 우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나를 학대한 사람의 이름은 브라이언 워너이며 마릴린 맨슨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10대 였을 때 나를 그루밍(Grooming·성적 길들이기)하기 시작했고 수년간 끔찍하게 학대했다"고 폭로하는 글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에반 레이첼 우드는 "나는 (마릴린 맨슨에게) 세뇌당했고, 복종당했다"고 주장했다.

폭로 이유에 대해선 "마릴린 맨슨이 더 많은 사람의 삶을 망치기 전에 그가 위험한 사람이라는 것을 밝히는 것"이라며 "더 이상 침묵하지 않고, 다른 희생자들과 함께하겠다"고 전했다.

에반 레이첼 우드의 고백에 영국 BBC, 미국 뉴욕타임스 등에서도 주요 기사로 다루며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에반 레이첼 우드가 19세였던 지난 2007년, 당시 38세였던 마릴린 맨슨과 공개적으로 교제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10년 약혼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이듬해 결별을 선언하며 각자의 길을 갔다.

이후 에반 레이첼 우드는 미국 의회 청문회와 언론 인터뷰 등에서 "10대 후반에 만난 어떤 사람에게 (성적) 고문을 당한 적이 있다"고 성폭행 경험을 고백했다. 당시 가해자의 이름을 언급하진 않았다.

에반 레이첼 우드의 폭로 이후 2009년 마릴린 맨슨이 "에반 레이첼 우드와 결별한 지 하루 만에 158번의 전화를 걸었다", "매일 그녀의 두개골을 작은 망치로 박살 내는 환상이 있었다" 등의 발언을 한 인터뷰 내용도 다시 주목받았다.

마릴린 맨슨의 성폭력 폭로는 에반 레이찰 우드만 한 것은 아니다.

2001년엔 경비원 성추행 혐의로 4000달러(약 440만 원)의 벌금을 냈고, 2018년엔 TV 드라마 촬영장에서 여성을 괴롭힌 혐의로 논란이 됐다.

마릴린 맨슨의 개인 비서였던 애슐리 윌터스도 자신의 SNS에 "맨슨이 자주 폭력적으로 변했고, 유리 접시나 무거운 물건을 던졌다"며 "여러 사람이 함께하는 성적인 만남을 제안하는가 하면, 업무 관계가 끝난 후에도 학대가 계속됐다"고 주장했다.

또 아티스트 '수어걸'로 알려진 가브리엘라도 "맨슨이 수차례 나를 묶은 뒤 강간했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마약을 강요당하고, 깨진 유리로 서로의 손을 찌르며 '피의 서약'을 맺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마릴린 맨슨의 성적 학대로 애슐리 윌터스는 현재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우울증 등을 겪고 있고, 가브리엘라 역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릴린 맨슨의 기타 테크니션인 댄 클리어리도 "맨슨이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폭력적으로 행동하는 걸 직접 봤다"며 "여자친구가 눈물을 흘리고 비명을 질렀는데, 그것이 오히려 맨슨을 기분좋게 만들었다"고 전해 충격을 안겼다.

또 "죽이고 잘라내 묻겠다며 위협했다", "장애가 있는 가족을 희롱했다" 등 언어 학대도 이뤄졌다고 폭로했다.

결국 최근 마릴린 맨슨의 음반을 발표한 로마 비스타 레코딩은 계약 해지를 공식 선언했다. 또한 "어떠한 홍보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마릴린 맨슨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나는 예쑬과 삶은 오랫동안 논쟁이 돼 왔지만, 최근 나를 향한 여러 주장은 현실을 끔찍하게 왜곡했다"며 "항상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파트너와 합의한 경우에만 친밀한 관계가 이뤄졌고, 다른 사람들이 과거를 어떻게, 왜 잘못 언급하든지 내가 말한 게 진실"이라고 주장했다.

마릴린 맨슨은 1994년 데뷔해 록 밴드 마릴린 맨슨의 보컬이자 리더로 활동해 왔다. 밴드의 이름이자 활동명인 마릴린 맨슨은 배우 마릴린 먼로와 살인마 찰스 맨슨에서 따왔다.

독특한 메이크업, 무대를 파괴하는 기이한 퍼포먼스, 여기에 사회성 짙은 메시지를 담은 음악으로 주목받았고, 색깔있는 뮤지션이라는 평을 받았다. 자극적인 콘셉트 때문에 1999년 콜로라도주 컬럼바인 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당시 일부 정치인에게 사건 원인으로 저격당하기도 했다.

에반 레이첼 우드 역시 아역 배우로 1994년 데뷔했다. HBO 드라마 '웨스트월드'의 주인공을 맡아 인기를 얻었고, 영화 '겨울왕국2'에서 엘사와 안나의 엄마인 왕비 이두나의 목소리를 담당하기도 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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