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만의 한파에도 '얼죽아' 인기는 뜨거웠다

입력 2021-02-08 12:09   수정 2021-02-08 12:10


올 겨울 커피 전문점 업계에서 찬 음료 소비가 늘며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커피)' 유행이 이어졌다. 추운 겨울에는 따뜻한 음료가 더 많이 팔릴 것이란 통념을 깨고 찬 음료를 찾는 유행이 한층 거세졌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

8일 스타벅스커피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체 아메리카노 판매량 중 아이스 커피와 따뜻한 커피 판매 비율이 각각 50%를 차지했다. 2019년 12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의 경우 아이스 커피 판매 비중이 40%, 따뜻한 커피 판매 비중이 60%였던 것에 비해 아이스 커피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진 셈이다.

이같은 현상은 또 다른 커피 전문점 이디야에서도 나타났다. 해당 기간 이디야에서 아이스 커피와 따뜻한 커피 판매 비율은 각각 51%, 49%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아이스커피(43%) 비중이 8%포인트 늘어 57%였던 따뜻한커피를 제친 것이다.

이번 겨울은 역대급 폭설과 한파로 35년 만에 가장 추운 날씨가 나타났다. 그러나 얼죽아 유행이 이어지는 와중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재택근무가 늘며 아이스 커피를 찾는 소비자가 증가했다고 업계에서는 풀이했다.

직장인 이선웅 씨(35)는 "재택근무가 길어지고 밖에 잘 안 나가다보니 겨울이라는 것을 체감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 씨는 "하루 종일 실내에 있다 보니 따뜻한 음료를 마셔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며 "기분전환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 때는 아이스 커피를 마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온 가족이 함께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황모씨(27)는 "부모님과 여동생까지 포함해 총 세 명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며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아이스 커피 석 잔을 배달시켜 마시고 있다"고 말했다. 황씨는 "어차피 따뜻한 실내에서 마실 것이기 때문에 아이스 커피를 시킨다"고 덧붙였다.

찬 음료는 실제로도 심리적 진정 효과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대해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밀집도가 높은 공간에서 생활하면 공격성이 높아진다"며 "가족 간에 스트레스·분노·공격성 지수가 높아질 수 있는데 이럴 때 차가운 음료를 마시면 화를 식히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위장 등이 약한 사람은 아이스 커피를 마실 때 주의가 필요하다. 심경원 이화여대 의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따뜻한 실내에서 아이스 커피를 마시는 건 의학적으로 큰 문제가 될 것은 없다"면서도 "커피에는 카페인이 들었기 때문에 공복 상태에서 마시면 장을 자극할 수 있으니 장이 민감한 사람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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