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유증에 뿔난 크리스탈지노믹스 소액주주들

입력 2021-03-15 17:17   수정 2021-03-16 00:48

코스닥 신약 개발 기업인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소액주주들이 주주명부 열람 등사 가처분을 신청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소액주주연합은 “사측이 빈번한 유상증자를 한 탓에 주주가치가 훼손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은 16일 이와 관련, 가처분 소송 심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주주명부 열람 등사란 주주가 회사 측에 주주 명단을 확인하고 등사할 수 있도록 요청하는 행위다. 일반적으로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주주들이 회사 지분 구조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행사한다.

이번 소송을 제기한 소액주주는 140여 명으로 전해졌다. 이 주주들은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지분 4.3%에 해당하는 198만9269주를 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석수 소액주주 대표는 “크리스탈지노믹스 경영진이 신주 발행을 남발해 유통주식 수가 상장 이후 8배 급증했고, 주주가치가 훼손됐다”고 말했다. 이어 “증자대금을 이용해 본업인 의약품 임상실험과 무관한 핫팩 생산 업체를 인수했으며, 흑자를 내는 자회사인 화일약품의 지분도 염가에 매각했다”고 주장했다.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최대주주 지분은 취약한 편이다. 최대주주인 조중명 대표의 보유지분은 7.86%(작년 9월 말 기준)에 불과하다. 반면 소액주주 지분이 전체의 82.85%(2019년 말)에 이른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상법과 정관을 준수해 유상증자를 시행한 만큼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회사 측은 “핫팩 생산업체를 인수한 것은 크리스탈지노믹스가 아니라 자회사인 크리스탈생명과학”이라며 “증자 대금을 남용했다는 주장은 근거 없는 억측”이라고 반박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15일 주주를 달래기 위해 무상증자를 결의했다. 보통주 1주당 신주 0.5주를 무상 배정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글로벌 임상이 가시화되는데 주가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되고 있다고 판단해 무상증자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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