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만에 이해하는 LH 투기 핵심정리 [집코노미TV]

입력 2021-03-18 08:00   수정 2021-03-18 08:04


▶전형진 기자
인사할 시간도 없습니다
마틴 루터가 말했죠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오더라도 나는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형진이는
집코노미 마을에 땅을 사서 열심히 나무를 심었습니다
여기도 심고 저기도 심고
우리 강산 푸르게푸르게


그리고 친구들에게도 땅을 나눠주는
대천사 가브리엘이었죠
아영이
윤화
민경이
지영이
이사온 인별이까지


앗 그런데 정말 우연의 일치
여기다 신도시를 짓는다고 합니다
형진이는 나무가 없어져서 너무 슬펐지만
땅값을 보상받으니까 떼부자가 되겠죠
친구들도 명품백 하나씩은 사겠죠


사실 형진이는 LH 직원이었습니다
이 회사는 공공기관 경영평가 A등급


직원들은 투자가 A급
1타강사들이 계셨으니까요


사내복지는 완전 빵빵
부동산 개발정보 무료보급
이 분만 빼고 말이죠


어쨌든
형진이는 왜 나무를 심었을까요
신도시를 개발하면 원래 땅주인들한테
돈이나 땅이나 아파트를 줍니다
그래서 미리 땅을 사두는 사람들이 있죠


그런데 농지라면 반드시 농사를 지어야 합니다
안 그러면 처분해야 합니다
형진이는 하필면 농지를 샀던 거죠
하지만 법엔 늘 예외가 있죠
다년생식물을 키우면 농사하는 걸로 퉁쳐줍니다

그러니까 다년생식물은 나무라든지, 나무나 나무 같은 것들이죠


그리고 또 하나
배추, 고추, 상추 이런 경작물은 보상을 안 해주는데
나무는 보상해줍니다
땅값에다가 나무값까지 얹어준단 이야기죠


대신 그 나무는 살아 있어야 합니다
과수원을 차리면 관리하러 맨날 왔다갔다 해야 하니까
그냥 심어놓기만 해도 막 자라는 나무가 좋겠죠
그래서 형진이는 용버들을 심었습니다
좀 많이


이렇게 빽빽하게 심는 걸 밀식재배라고 합니다
복숭아나무 같은 과실수를 빽빽하게 심으면 제대로 못 자라니까
밀식재배는 보통 보상을 안 하거나 후려칩니다
그런데 관상수에 묘목이라면 다르겠죠


모내기할 때 모판에서 논에 옮겨심는 것처럼
묘목을 나중에 옮겨심을 거라고 뻥치면 되니까
콩나물처럼 심어도 되는 거죠


(나무야 미안해)

땅은 왜 나눠줬을까요


형진이 혼자 땅을 이만큼 갖고 있으면
형진이만 새 집을 받지만


요만큼씩 나눠주면
친구들도 새 집을 받으니까요
형진이는 이 짓을 2018년부터 했습니다
집값 오르는데 영끌 안 하면
영혼까지 털릴까봐 열심히 했죠
그러다 딱 걸린 거죠


형진이만 한 게 아니라
형진이 애인
형진이 엄마
형진이 아빠
명의 빌려서 다 했죠


집코노미 신도시 주변 아파트도
등기를 까봤더니


101호에 형진이
201호에 형진이
301호에 형진이


결국 부동산과의 전쟁이 선포됐습니다
다 뒤져서 걸리면 3족을 멸하겠다는 거죠
형진이는 쫄아서 자수했죠
어떻게 됐을까요


깡통 찼죠
짤렸습니다

그런데 부동산과의 전쟁
이 영화 결말은 다 아시죠


피고 형진이
검사 형진이
변호인 형진이
부장판사 형진이

왜 자기들이 셀프 수사를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지만
형진이가 어릴 때 읽은 역사책엔 이렇게 써있었죠


적은 내부에 있다
적은 LH부에 있습니다
그럼 이만 총총

기획 집코노미TV 총괄 조성근 건설부동산부장
진행 전형진 기자 편집 김윤화·조민경 PD
제작 한국경제신문·한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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