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내곡동 거짓말" vs 吳 "성추행 보궐"…TV토론 격돌 [종합]

입력 2021-03-30 00:46   수정 2021-03-30 00:58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첫 TV토론에 나섰다.

이들은 29일 MBC 100분 토론에서 진행된 '4·7 보궐선거 서울시장 후보자 토론회'에 나서 날 선 공방전을 벌였다. 형식은 1대1 스탠딩 토론으로 진행됐다.
박영선, 오세훈 내곡동 특혜 의혹 두고 공세
특히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으로 민심이 들끓고 있는 점을 의식한 듯 이들은 부동산 이슈를 놓고 가장 세게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박영선 후보는 오세훈 후보 처가의 '내곡동 특혜 의혹'에 집중 공세를 쏟아부었다. 오세훈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실정을 놓고 비판을 이어갔다.

박영선 후보는 인사말을 통해 "이번 선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종식하고 서울시민의 삶을 일상으로 돌려드리는, 서울에만 매진할 시장이 필요한 선거"라며 "그래서 이번 선거는 정치 시장을 뽑는 것이 아니라 '열일'할 시장을 뽑아야 한다"고 운을 뗐다.


오세훈 후보는 "1년 임기의 보궐선거, 왜 생겼는지 아마 다들 아실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무능과 실정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남은 1년 '문재인 정부 정신 차리라'는 경고의 메시지도 보내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박영선 후보는 최근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오세훈 후보 처가의 '내곡동 특혜 의혹'을 정조준했다. 박영선 후보가 "내곡동 36억5000만원 보상을 받으셨는가"라고 묻자 오세훈 후보는 "네. 그렇다. 제 아내의 지분은 8분의 1"이라고 답했다.

박영선 후보는 이어 "추가로 (보상) 받은 것은 없는가"라고 물었다. 오세훈 후보는 이에 "없다"고 답한 뒤 "정확히 말하면 모른다"고 했다.
오세훈 "옛말에 삼인성호라 했다…與 핵심 놓쳐"
박영선 후보가 서울주택도시공사(SH) 답변서를 꺼내 들며 "단독주택용지를 추가로 특별분양공급을 받았다고 답변이 왔다"고 몰아붙이자 오세훈 후보는 "몇 평이나 받았는가"라고 되레 물어보며 "정확히는 제 기억엔 없다"고 했다.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땅 측량 현장 입회 여부를 두고도 공방이 오갔다. 박영선 후보가 "측량 현장에 갔는가"라고 묻자 오세훈 후보는 "안 갔다"고 말했다.

박영선 후보가 재차 "분명히 안 갔는가"라고 되묻자 오세훈 후보는 "기억 앞에선 참 겸손해야 한다. 전혀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


박영선 후보가 "증인이 3명"이라고 말하자, 오세훈 후보는 "삼인성호(三人成虎)라고 3명이 말하면 호랑이가 생겨난다고 했다"고 받아쳤다.

오세훈 후보는 '내곡 토지 관련 민주당의 3대 거짓말'이라는 제목으로 준비해둔 패널을 꺼내 들며 △보상받으려고 땅을 샀나 △서울시장 시절 관여했나 △당시 시가보다 더 받았나 등 3가지가 초점이라며 "민주당이 이것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박영선 후보는 "내곡동 땅의 핵심은 거짓말을 했느냐 안 했느냐, 측량 장소에 갔느냐 안 갔느냐"라며 "거짓말이 탄로 나기 시작하니 이제 말을 바꾼다"고 비판했다.
吳, 부동산 실정 공세…朴 "응어리 풀어드리겠다"
동산 정책을 두고도 설전이 이어졌다. 오세훈 후보는 "집값이 오르고 전셋값이 오르고 월세가 오르면 주머니 사정이 얇아진다. 그래서 경제 악순환의 계기가 된다"며 "그런 의미에서 문재인 정부가 참 몹쓸 짓을 시민, 국민 여러분께 했다"고 비판했다.

박영선 후보는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자세를 낮춘 뒤 "많은 분이 부동산 때문에 가슴 속에 응어리진 것을 제가 다 풀어드리겠다"고 했다.

오세훈 후보는 "부동산값 폭등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재건축·재개발에 대한 적대적 입장 때문인 것에 동의하는가"라고 물었다. 박영선 후보는 "박원순 전 시장이 오세훈·이명박 시장 시절의 뉴타운 광풍으로 인해 서민들이 자기 집을 버리고 어디론가 떠나야 하는 상황으로 치달았기 때문"이라며 "반작용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오세훈 후보가 "(박영선 후보가) 민간주도 재개발·재건축을 용인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고 지적하자, 박영선 후보는 "바꾸지 않았다"고 답했다.

오세훈 후보가 "재건축초과이익 환수, 안전진단 억제를 풀 것인가"라고 묻자 박영선 후보는 "일정 부분 풀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대차 3법에 대해서도 오세훈 후보가 "방향이 맞다고 생각하는가"고 하자 박영선 후보는 "우리 사회가 가야 할 방향"이라고 답했다.

오세훈 후보는 재차 박영선 후보를 향해 "민주당이 오늘 부동산 정책을 잘못했다고 했는데 거꾸로 가신다"며 "바뀐 정책이 안 나오면 반성한 것이 아니라고 보겠다"고 전했다.
2011년 보궐과 2021년 보궐 의미 두고도 설전
보궐선거의 의미를 놓고도 설전이 이어졌다. 박영선 후보는 2011년 당시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인해 발생한 보궐선거를 꼬집었다. 오세훈 후보는 이에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문 의혹을 꺼내 들었다.

박영선 후보는 무상급식과 관련한 논쟁을 이어가던 중 오세훈 후보를 향해 "확실한 입장을 밝혀라"며 "이것(주민투표) 때문에 보궐선거가 있었다. 보궐선거는 똑같다"고 했다.

그러자 오세훈 후보는 "성추행에 의한 보궐선거와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의한 보궐선거가) 같은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영선 후보는 "또 저런 식"이라며 "원인 제공 이유는 똑같다는 것"이라고 했다.


오세훈 후보는 "(무상급식으로 인해 진행된 2011년 보궐선거에 대해서는) 수십 차례 사죄드렸다"고 인정하면서도 "박영선 후보는 이번 보궐선거에 대해 사죄할 마음이 있는가"라고 몰아붙였다.

박영선 후보는 "그렇다"라고 답하며 "이전에도 사과드렸고, 오늘도 사과하라고 하면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서울시민께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오세훈 후보는 "그렇다면 (피해호소인) 3인방(남인순·진선미·고민정)을 쓰지 말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박영선 후보는 이에 "그분들은 사퇴하셨지 않나. 상처를 드린 부분은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고 제가 더욱더 열심히 잘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준혁·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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