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학 행장 "농협은행, 소상공인 맞춤 플랫폼으로 디지털 승부"

입력 2021-03-31 17:21   수정 2021-04-01 01:39

“기술과 금융의 융합에 따라 금융회사 운명이 갈릴 것입니다. 제가 직접 디지털 연구개발(R&D)센터에서 근무하며 농협은행의 디지털 전환(DT)을 이끌어갈 계획입니다.”

권준학 농협은행장은 지난 30일 서울 서대문 본사 대신 서초동에 있는 NH디지털혁신캠퍼스로 출근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곳은 2019년 농협금융지주가 만든 디지털 전진 기지. 핀테크 연구원이 근무하는 디지털R&D센터와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NH핀테크혁신센터가 입주해 있다. 권 행장은 센터 현안 및 스타트업과의 개방형 협업에 대한 보고를 받고 혁신기업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권 행장은 앞으로 주 1회 디지털R&D센터로 출근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디지털 금융 솔루션 개발 현황을 직접 챙길 예정이다. 행장이 출근지를 바꾸는 이런 시도는 금융권에서 처음이다. 권 행장은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술과 금융의 융합, DT에 모든 역량을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행장은 지난 1월 취임했다. ‘고객 중심의 디지털 선도은행’을 경영 목표로 제시했다. DT 가속화를 위해 애자일(agile) 조직을 강화하는 개편을 했다. 권 행장이 DT의 핵심으로 여기는 기술은 AI다. 그는 “AI를 금융과 잘 융합하면 소비자에겐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직원은 더욱 효율적인 업무 처리를 할 수 있다”고 했다.

권 행장은 디지털 금융의 승부수로 우선 “기업·소상공인 전용 플랫폼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4월에 소상공인 맞춤형 모바일플랫폼인 NH소상공인파트너를 출시하고, 하반기에는 소기업·개인사업자를 타깃으로 NH기업디지털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다. 그는 “1000여 명의 기업 재무 담당자를 면밀히 조사해 기업 소비자가 큰 불편을 느끼는 ‘페인 포인트’를 분석했고, 그 결과를 플랫폼에 녹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농협금융 차원에서 추진 중인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분야에선 “오는 8월을 목표로 2단계인 ‘생활금융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연말정산을 도와주는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 및 대출 상환과 같은 개인별 금융 일정을 미리 안내해 주고 결제를 도와주는 ‘금융 플래너’ 등의 기능을 담기로 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지원금을 개인별로 추천해 주는 서비스도 넣을 예정이다. 권 행장은 “농협은행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지난해 말 NH자산플러스와 같은 ‘종합금융’과 ‘생활금융’, 마지막 단계인 ‘지속 상생 서비스’ 등의 3대 축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권 행장이 주력하는 또 다른 분야는 빅데이터다. 농협은행은 신용카드 사업을 겸영해 데이터 축적량이 많고, 범농협 계열 유통업체와 협업할 여지도 크기 때문이다. 권 행장은 “데이터 분석 역량을 갖춘 인재를 길러내고 외부에서 영입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설치한 빅데이터 실무협의회가 은행의 데이터 활용 역량을 끌어올리는 첨병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했다.

암호화폐(가상화폐) 관련 사업에 대해선 “신중한 검토를 거쳐 추진하겠다”고 했다. 농협은행은 암호화폐거래소인 빗썸과 코인원의 실명입출금계정 발급 업무를 하고 있다. 권 행장은 “한국은행의 디지털화폐(CBDC) 도입 계획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동시에 자금세탁방지(AML) 활동을 강화하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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