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Fed 긴축 언제?…"올 3분기" vs "당분간 어렵다"

입력 2021-04-06 17:39   수정 2021-04-07 01:37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전환 시점이 초미의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뉴욕 월스트리트의 전문가들은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루이스 오게너스 JP모간체이스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뉴욕 외신기자센터 간담회에서 “Fed는 물가 상승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얘기하지만 우리는 3분기 3.3%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 영향으로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등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 글로벌 자금 역시 신흥시장을 이탈해 미국으로 들어올 수 있다”며 “이 경우 Fed가 더욱 강력한 긴축 전환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Fed는 지난해 6월부터 매달 120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입해왔다. 하지만 언젠가 매입 규모를 줄이고 유동성 회수에 나서야 한다. 이와 관련, 제롬 파월 Fed 의장은 “테이퍼링 시기가 다가오면 시장에 신호를 주겠다”고 공언해왔다.

반면 투자은행 KBW(키프 브루옛&우드)의 프레드릭 캐넌 수석주식전략가는 “물가상승률이 정책 목표치인 2.0%를 크게 초과하더라도 Fed가 바로 행동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며 “오히려 물가 목표 자체를 재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기간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매우 낮게 유지돼왔기 때문에 앞으로 많이 뛰더라도 정상을 회복하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일각에서 Fed의 적자 확대가 물가 상승을 유발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중앙은행 적자와 인플레이션 사이엔 상관관계가 없다”고 일축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장 보뱅 투자연구소장도 “미 인플레이션은 향후 3년간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Fed는 지난 30~40년간 그래왔던 것처럼 느긋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재정이 워낙 많이 투입됐기 때문에 안전 자산으로 인식돼온 국채에도 의문이 생길 수 있다”며 “반대로 주식 등 위험 자산엔 앞으로 수년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던 해리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글로벌 경제연구소장은 “높은 물가상승률은 증시와 경제의 킬러”라고 전제한 뒤 “시장이 우려할 만한 고물가 시기는 2023년은 돼야 닥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종합금융그룹 스티펠의 배리 배니스터 수석주식전략가는 장기적으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현재의 베이비붐 세대(1946~1964년생)가 80세가 될 때쯤이면 미국은 너무 많은 부채를 떠안게 됐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라며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심각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이런 점이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 가격을 끌어올리는 이유 중 하나”라고 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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