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촉매제가 됐다. 카카오의 콘텐츠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북미 첫 웹툰 플랫폼업체 타파스미디어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타파스미디어 지분을 꾸준히 늘려 작년 말 기준 40.4%를 확보하고 있다. 이에 더해 카카오엔터의 미국 직상장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회사 측에선 “사실무근”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업계에선 카카오엔터가 미국 증시에 상장할 경우 북미 웹툰 시장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카카오 등을 통해 웹소설, 웹툰 콘텐츠를 공급하는 디앤씨미디어에는 겹호재다. 디앤씨미디어 2대주주는 카카오페이지로 카카오엔터의 북미 진출 확대 전략의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 백준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와의 거래 비중이 높은 디앤씨미디어는 카카오엔터의 타파스미디어 인수 및 미국 상장에 따른 실질적인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각종 콘텐츠 지식재산(IP)을 확보한 대원미디어도 최근 증시에서 뜨거운 종목이다. 대원미디어는 이달에만 두 배 넘게 주가가 올랐다. 갑작스레 주가가 급등해 지난 9일에 이어 13일에도 거래가 정지됐다. 이종원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자체 웹툰 작가 양성 등 오리지널 IP를 확장하기 때문에 올해를 기점으로 기업의 체질이 긍정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P를 확보한 콘텐츠 기업들의 영향력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게임업체들이 대표적이다. 종전의 히트작 ‘쿠키런’을 앞세운 데브시스터즈는 이날도 11.0%나 주가가 뛰었다. 올해 수익률은 880%에 달한다. ‘잘 키운 게임 하나 열 자식 안 부럽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도 바이오기업이 즐비한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4~5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조태나 흥국증권 연구원은 “국내 미디어·콘텐츠 관련 기업의 경쟁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만큼 상반기까지 K콘텐츠 여러 분야 종목의 순환매가 일어나며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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