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필름 몰락, '몰카'혐의 법정구속

입력 2021-04-16 17:19   수정 2021-04-16 17:21



SNS로 접근한 여성들의 신체를 몰래 촬영하고 유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더필름 황경석이 법정구속됐다.

16일 서울동부지법 형사5단독(부장 하세용 판사) 심리로 더필름의 성폭력범죄의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 선고 공판이 진행됐다. 재판부는 더필름에게 징역1년2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교육, 3년간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시설 취업제한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더필름이) 수회에 걸쳐 영상을 촬영한 것은 고의로 판단되며 피해자들이 피고인의 강력한 처벌을 원하고 있다"며 "불상의 경위로 성관계 동영상이 유포되기까지 했다"고 판결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동영상을 고의로 유포했다는 증거가 없고, 수사 초기부터 피고인이 범죄 사실을 인정한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더필름은 최후진술에서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다"며 "죄를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신뢰를 회복하고 싶다"며 "아내와 아버지,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다"고 전했다.

더필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이용해 여성들에게 DM을 보내며 접근했다. 이후 동의를 얻지 않고 신체 부위 등을 불법 촬영하면서 지난해 4월 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로 고발당했다. 입건 당시 피해자는 3명이었다.

이후 올해 3월 불법 촬영 장비를 이용해 몰래 찍은 불법 촬영물이 추가적으로 발견되면서 추가 고발까지 당했다. 해당 사건은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더 필름 황경석은 유명 가수와 프로듀서를 대거 배출한 유재하 가요제 출신이다. 가요제 수상 후 더 필름이라는 이름으로 각종 노래를 발표하고, 유명 가수들의 앨범에도 참여하며 유명세를 얻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회사를 설립해 후배 가수를 발굴하는 등 프로듀서로도 활약했을 뿐 아니라 에세이 등을 발간하는 등 다방면으로 두각을 드러내 인디 음악계에서 인기를 모았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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