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절벽 시대…경쟁력 강화 나서는 대학·기업들

입력 2021-04-21 15:17   수정 2021-04-21 15:19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0년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는 3만3000명 자연 감소했다. 사상 처음으로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도는 ‘데드크로스’를 경험했다. 인구절벽 쇼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인구 감소는 사회의 다양한 부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학이 대표적이다. 올해 대학 입학 정원은 49만 명이지만 만 18세 학령인구는 41만 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정원보다 학생이 적어지면서 대학들이 존폐의 기로에 내몰리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분위기는 지방 소재 대학에서 먼저 나타났다. 최근엔 수도권 대학에도 확산하고 있다. 본격적인 인구절벽 시대를 마주한 대학들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목포대는 지역 주력 사업인 조선업계와 손을 잡고 내실 강화에 나섰다. 중소형 선박 공동 건조 기반 구축 사업에 전라남도 및 영암군 등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참여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중소형 선박 진수지원센터 구축으로 올해 기준 연간 선박 29척을 건조하는 데 성공하고 1044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구체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600명 이상의 신규 고용 창출도 예상하고 있다.

국내 최초 의료기기산업 특성화 대학원을 설치한 동국대는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의료기기 RA 전문가 자격증(2급 국가공인자격증) 취득에 활용될 수 있는 학습서를 직접 개발해 학생들이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올해 9월 학기부터는 경영전문대학원의 의료기기혁신경영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개설할 예정이다. 코칭과 조언을 받을 수 있는 산·학·연·병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연계해 실무에 바로 활용이 가능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일부 대학은 평생 교육 기능 활성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서울과기대 미래융합대학은 성인학습자 친화형 교육과정을 통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융합적 학문 교육을 하고 있다. 학생들이 회사와 학교생활을 병행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조성해 호응을 얻고 있다.

취업 연계 기능을 강화한 교육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근육질환 치료제 개발 전문기업 케이에스비튜젠은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김보경 교수와 센터 연구 책임자인 정승효 박사가 공동 설립한 근감소증 혁신 신약 개발 벤처기업이다. 이 업체는 글로벌 신약 발굴 도전에 나서며 바이오업계와 이 분야 취업을 계획하는 취업 준비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급변하는 교육 및 산업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대학과 기업들을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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