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시장 후끈…LG·한샘·현대 '3色 전략'

입력 2021-04-26 17:12   수정 2021-04-27 02:22


한샘 대리점의 영업사원(RD)은 인테리어 상담 및 설계를 담당하는 전문가다. 가구부터 건축자재까지 높은 전문성과 지식이 요구된다. 한샘은 지난해 초 1000여 명이던 RD를 올해 4월 현재 2300여 명으로 늘렸다. 한샘 관계자는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상담과 설계가 전체 시공 품질을 크게 좌우한다”며 “품질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연말까지 3000여 명으로 RD를 더 확충할 계획”이라고 26일 말했다.

주택의 노후화와 코로나19에 따른 실내 새 단장 욕구가 커지면서 인테리어 개·보수 시장을 잡기 위한 가구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제품’을 차별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고급 욕실 시장 수요를 겨냥해 1000만원이 넘는 국내 최고가 수준의 욕실 리모델링 브랜드 ‘리바트 바스’를 내놓은 게 대표적이다. 리바트 바스는 타일, 위생도기 등 욕실 제품 시공은 물론 사후관리까지 아우른다. 현대리바트는 조만간 ‘높이 조절형 세면대’를 출시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키가 제각각인 구성원을 감안해 세면대 높낮이를 조절하도록 설계됐다”며 “가격은 프리미엄이지만 최근 집값이 급등한 영향으로 욕실에 대한 소비자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수요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LG하우시스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중심으로 인테리어 ‘유통’ 채널을 확대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LG전자 베스트샵,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이마트 일렉트로마트 등 대형 가전마트와 복합쇼핑몰에 LG지인 인테리어 매장을 공격적으로 입점시키고 있다. 가전과 인테리어를 동시에 쇼핑할 수 있는 공간을 업계 최초로 시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지인스퀘어 전시장, 가전마트 속 숍인숍 매장 등을 합쳐 지난해 말 70여 곳이던 대규모 매장을 올해 말까지 100여 곳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대표 창호 제품인 수퍼세이브 시리즈와 실내 공기질 관리제품인 LG지인 자동환기시스템의 TV홈쇼핑 판매를 지속하는 등 다양한 유통 채널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한샘은 RD를 확충하는 한편 한샘아카데미를 통한 시공 전문 기사 양성에도 열심이다. 시공 품질을 높이기 위해 현재 4000여 명인 전문 기사를 6300명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초고가 욕실 브랜드 ‘바스바흐’를 출시해 욕실 고급화에도 나섰다.

가구업계의 이 같은 시도는 주택의 노후화 추세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지은 지 20년 넘은 단독주택은 전체 단독주택의 70%를 넘는다. 30년 이상 된 단독주택은 약 50%로 두 채 중 한 채꼴이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지난해 12조7950억원이던 개·보수 등 리모델링 시장은 2025년 13조7590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박용석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경제금융연구실장은 “2000년부터 18년 가까이 위축돼 있던 시장에 최근 탄력이 붙었다”며 “코로나19로 기업은 전면 리모델링 대신 노후화한 부분의 수리나 수선을 택하고 있고 개인들은 실내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인테리어 등을 새롭게 하는 게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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