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GS, 친환경 식품 스타트업에 꽂혔다

입력 2021-04-29 17:12   수정 2021-04-30 01:44

식품·유통 대기업들이 ‘푸드테크’ 스타트업에 꽂혔다. 소비자의 식생활이 ‘친환경’ 중심으로 변해가자 관련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미래 식탁’에 올라올 먹거리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대세로 자리잡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푸드테크 투자를 독려하는 유인이다. 롯데 GS CJ 등 식품·유통 대기업과 푸드테크 스타트업의 협업이 늘어날수록 친환경 먹거리의 대중화도 빨라질 전망이다.
푸드테크 선점 나선 롯데·GS·CJ

롯데그룹 벤처캐피털(VC)인 롯데액셀러레이터는 ‘미래식단(未來食團)’ 1기를 다음달 14일까지 모집한다. 혁신적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진 푸드테크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대안 식음료(future food) △식의약·기능성 식품(medi food) △대체 식재료(식재료 수급과 환경 문제 해결) △패키징(환경 친화적 포장재) 등의 분야에서 5~8곳의 스타트업을 선정한다.

푸드테크는 신동빈 롯데 회장이 2019년 이스라엘 출장에서 현지 식품업체와 스타트업의 협업 생태계를 직접 확인하고 ‘벤치마킹’을 지시한 분야다. 당시 신 회장은 이스라엘 최대 식품기업 스트라우스가 진행하는 푸드테크 육성 프로그램 ‘더 키친’을 보고 미래형 식품을 상품화하기 위한 협업과 노력에 감명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트라우스는 더 키친을 통해 대체식품 스타트업뿐 아니라 대체식품 제조용 로봇팔 업체에도 투자하는 등 푸드테크 인프라를 넓히고 있다.

GS리테일도 ‘넥스트 푸디콘’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식품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있다. 환자나 카페인 민감 소비자를 위한 곡물 배합 페이크 커피를 만드는 달차컴퍼니, 면역력을 높여주는 기능성 도시락을 개발하는 잇마플 등이 1기 스타트업이다. 올 7월 2기 업체를 모집하는 GS리테일은 미래에셋캐피탈과 운영 중인 신성장 투자조합 펀드를 통해서도 다양한 푸드테크 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CJ그룹은 전사적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젝트인 ‘오벤터스’를 통해 푸드테크 스타트업 멘토링을 지원하고 있다. CJ그룹 계열사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말 오벤터스 2기에 선정된 푸드테크 스타트업 위대한상사, 딜리버리랩과 식자재 유통사업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위대한상사는 외식 창업자에게 원하는 지역에 있는 공유주방을 연결해주고, 맞춤형 창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딜리버리랩은 식당 점주가 필요한 식자재 품목을 신청하면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식자재 유통 제휴사 가격을 비교해 견적을 뽑고 주문까지 하는 플랫폼 ‘오더히어로’를 운영하고 있다. CJ그룹은 현재 오벤터스 4기를 모집하고 있다.
ESG·미래 먹거리 교집합
식품·유통기업들이 푸드테크 스타트업을 찾는 이유는 ESG와 관련 있다. 현재 푸드테크 분야의 주요 방향이 친환경 식품이기 때문이다. 세포 배양을 통해 만든 고기(배양육)가 대표적이다. 도축 과정뿐 아니라 사육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출가스, 배설물 등이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국내에서도 해조류 기반 고기를 개발하는 씨위드, 줄기세포를 통해 소·닭고기를 만드는 다나그린, ‘식물성 고기’를 제조하는 지구인컴퍼니와 같은 푸드테크 스타트업이 빠르게 커나가고 있다. 팜에이트, 엔씽 등 스마트팜 업체들도 주목받는다. 더욱 건강한 대체 음식을 기술을 통해 만들려는 노력도 푸드테크 분야다.

친환경 소비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자 식품기업들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첨단 푸드테크 분야로 분류되는 제품들이 가까운 미래 우리 식탁에 자연스럽게 오를 것으로 보고 푸드테크 스타트업을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스타트업에도 기회다. 초기 자금 부족 해소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향후 유통 과정에서 대기업의 채널망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의 식품개발 노하우도 지원받을 수 있다.

박한신/전설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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