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아이이티테크놀로지(SKIET)의 상장 당일 유통 주식 비율이 전체 발행 주식의 15.04%로 나타났다. 당초 24%대로 예상됐으나 기관들이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기로 약속하는 의무보유확약을 신청하면서 물량이 약 10% 가량 줄었다. 이에 따라 상장 직후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SKIET는 기관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들에게 주식 배정을 마쳤다. 구주매출을 제외한 발행주식은 우리사주조합(20%) 기관투자자(55%), 일반 투자자(25%)를 배정하기로 했으나 우리사주조합 물량의 6.8%가 실권주로 나오면서 소폭 변동이 생겼다. 실권주는 일반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들에게 배정됐으며 최종 배정 비율은 우리사주조합(13.2%), 기관투자자(56.8%), 일반투자자(30%)로 확정됐다.
증권발행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들에게 배정된 물량의 35.4%(430만4198주)만 상장 직후 매도가 가능하다. 나머지 64.6%(784만4846주)는 보호예수기간이 지나야 매도할 수 있다. 확약 기간 별로는 6개월(24.9%)이 가장 많았고 1개월(22.2%), 3개월(17.2%), 15일(0.3%) 순이었다.
상장 당일 유통 가능한 주식수는 기관 투자자들이 보유한 430만4198주(6%)와 개인 투자자들에게 배정된 641만7000주(9%)등 1072만948주(15%)다. 비교적 적은 물량이다. 유통 물량이 적을 수록 상장 이후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상장 이후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SK바이오팜의 유통 주식 비중은 약 13%. 상장 당일 따상을 기록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유통 비율은 약 12%였다. 올해 상장 직후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에 형성된 후 상한가를 기록(일명 '따상')한 기업 중 선진뷰티사이언스, 레인보우로보틱스, 오로스테크놀로지 등도 상장 당일 유통 비율이 20% 대 이하였다.
일각에서는 의무보유확약 6개월의 비중이 25%에 달하는 만큼 단기적으로 주가 흐름이 좋을 것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 다만 6개월 이후에는 최대주주인 SK이노베이션(지분율 61.2%)와 재무적 투자자(FI) 프리미어파트너스)8.8%)의 보호예수기간이 만료돼 매도 물량이 대거 나올 수 있다.
SKIET는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188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썼다. 일반 청약에서도 81조 원의 증거금이 몰렸고 473만 건이 접수돼 최다 청약 건수 기록도 세웠다. 종전 최고 기록인 SK바이오사이언스(약 63조원, 240만 건)을 훌쩍 넘어섰다. SKIET는 오는 11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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