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있는 손씨 옆에 친구 서 있었다" 목격자 공통진술 [종합]

입력 2021-05-12 07:21   수정 2021-05-12 07:27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후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손모(22)씨 사건과 관련 당시 목격자들이 경찰 조사에서 공통된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YTN 보도에 따르면 목격자들은 "새벽 3시 40분쯤 손씨는 자고 있었고, 그 곁에 친구 A씨는 서 있는 걸 봤다"고 진술했다. 그동안 행적이 확인되지 않았던 새벽 3시 반 이후 상황에 대한 단서가 나온 것이다.


경찰은 지금까지 목격자 7명을 불러 조사했다. 지난 8일에는 이 가운데 3명을 서울 반포한강공원으로 불러 목격 장소와 전후 상황을 자세히 묻기도 했다.

손씨와 친구 A씨가 있던 곳은 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부근 잔디밭이다.

목격자들은 또 "당시 A씨가 손씨를 깨우고 있었고, A씨가 누군가에게 전화하는 것 같았다", "두 명 모두 만취 상태로 구토하는 것도 봤다" 등의 진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씨 모습이 CCTV에 포착된 시점은 새벽 4시 반쯤이다. 한강공원 출입구를 홀로 빠져나가는 모습이었다.

경찰은 목격자들이 밝힌 새벽 3시 40분까지는 일단 손씨 행적이 확인됐다고 보고, 이후 50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목격자들이 진술한 장소 주변의 CCTV를 확보해, 진술 내용이 맞는지 확인하고 있다.

앞서 일부 언론인 사건 당일 친구 A씨가 찍힌 CCTV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A씨는 사건 당일인 지난달 25일 새벽 4시 반 혼자 집으로 향한다. 이후 A씨는 1시간 20분 뒤인 새벽 5시 50분쯤 한강공원 CCTV에 다시 한 번 포착된다.

A씨는 누군가를 찾는 듯 공원을 서성이다, 부모로 추정되는 인물들을 차례로 만난다. 영상에서 A씨는 갑자기 주저앉기도 했다.

서울의 한 의대 본과 1학년 재학생인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친구 A씨와 함께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잠들었다가 실종됐다.

A씨는 다음날 오전 4시30분쯤 잠에서 깨 홀로 귀가했다. 그는 손씨가 집으로 먼저 간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손씨가 실종되던 날 오전 3시30분께 휴대전화로 자신의 부모와 통화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는데, 이후 손씨의 휴대전화를 들고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 휴대전화는 손씨가 실종된 현장 주변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A씨 측은 당시 신었던 신발도 버렸다고 주장해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지난달 29일 경찰이 A씨를 상대로 최면 수사를 진행할 당시 A씨 측은 변호사와 함께 나왔다고 한다.

이에 대해 손씨 부친은 "결백하면 변호사 선임 없이 사과했을 텐데, 아이를 보호해야 할 이유가 있거나 뭔가 실수나 문제가 있으니 이러는 것 아니겠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최면수사의 경우는 A씨의 방어기제가 강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A씨 측 변호인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A씨가 사건 발생 하루 만에 휴대전화 번호를 바꾼 이유에 대해 "연락을 위해 어머니 명의로 임시 휴대전화를 개통한 것"이라고 밝혔다.

사건 당일 손씨 휴대전화에 저장된 동영상 속에 등장한 '골든'이란 표현에 대해선 경찰은 특이사항이 없는 것으로 결론내렸다.

해당 영상에는 손씨가 A씨에게 "골든 건은 네가 잘못했어. 솔직히"라고 말하는 내용이 있었다. 이를 두고 온라인상에선 다양한 추측이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우리가 파악하기론 골든이란 가수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며 "동영상 속에 다른 가수 이름도 나오는 걸로 봐서 우호적인 상황에서 공통의 관심을 얘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가수 골든(본명 김지현·33)은 프로듀서 박진영에게 발탁돼 JYP 연습생을 거쳐 데뷔한 가수다. 지난 2019년 활동명을 지소울에서 골든으로 바꿨다가 올해 1월 다시 지소울로 변경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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