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인베스트먼트의 대표 펀드인 혁신 펀드는 이달 들어서만 15% 하락했다. 이 펀드 수익률은 작년 두 배 이상 상승했으나 올 2월 중순과 비교하면 3분의 1 이상 급락했다.
이에 비해 뉴욕증시의 나스닥 지수는 이달 6.7% 하락하는 데 그쳤다. S&P 500 지수는 2.8%만 떨어지면서 여전히 사상 최고치 수준이다.
WSJ는 “아크 펀드들이 향후 관련 산업을 지배할 것으로 기대되는 기술주와 바이오주를 많이 담고 있지만 현재 시점의 수익성은 떨어진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 미국 내 물가가 뛰면서 통화 긴축 전환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게 주가엔 결정타로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작년 동기 대비 4.2% 상승해 2008년 여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산운용사인 밴슨그룹의 데이비드 밴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에서 거품이 가장 많이 낀 것으로 평가되는 종목들의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퍼시픽 라이프 펀드의 맥스 고크먼 자산배분 책임자는 “빨리 번 돈은 빨리 사라진다”고 했다.
아크 펀드에선 글로벌 자금이 속속 빠져 나가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인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아크 상장지수펀드(EFT)에서 총 16억달러가 유출됐다. 혁신 펀드에선 6억달러가 빠져 나왔다.
이에 대해 우드 CEO는 전날 웨비나에서 “우리는 (한 종목에) 최소 5년 이상 투자하고 있다”며 “주가가 싸졌다는 것 외에 달라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기술주 성장은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며 추가 하락 가능성에 대한 시장 우려를 일축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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