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 아니면 어쩔 거냐" 한강 의대생 친구 보호모임 생겼다

입력 2021-05-17 10:55   수정 2021-05-17 10:57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후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손모(22)씨 사건과 관련 손씨와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를 보호하자는 모임이 생겼다.

'친구 A보호 모임'이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엔 17일 오전 8시 현재 160여명이 대화에 참여하고 있다.

운영진은 "누구에게나 가해질 수 있는 무근거 무논리 궁예질을 반대한다"며 "이 방은 친구 A가 손씨의 사망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하는 분들로 대부분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대화방의 방장은 "현재 A씨 본인은 학업을 중단했고, A씨의 아버지는 직장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의 상황에서는 경찰에서 실족사로 수사 종결을 한다 해도 친구 A를 향한 공격이 사그라들까 의문"이라며 "그를 향한 공격에 근거가 없기에 그 근거없는 공격들이 과연 멈추긴 할지 우려된다. 수사종결 후에 친구 A의 온전한 일상복귀를 위해 손씨 부친이 현명한 선택으로 그를 도와주길 바란다"고 했다.

대화방 참가자들도 "손씨도 불쌍하긴 하지만 말도 안 되는 소리 해가면서 사람 하나 살인범 만들고 있다" "만약에 A군이 (범인이) 아니면 어떻게 하려고 애 하나를 살인범으로 만들어버리나" 등의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편 친구 A씨 측은 손씨가 시신으로 발견된 지 17일 만에 공식 입장을 내고 그동안 제기된 의혹에 대한 해명에 나섰다.

친구 A씨 측의 법률대리인 정병원 변호사는 입장문을 통해 "A씨의 부모님은 아무리 만취했더라도 같이 술 마신 친구를 끝까지 챙기지 못한 아들에 대한 변명조차 하기 힘들었다"면서 "또 고인이 사망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기되는 의혹이 억울하다고 해명하는 것은 유족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됐던 신발을 버린 경위에 대해서는 "A씨가 신었던 신발은 낡았고 밑창이 닳아 떨어져 있었으며, 토사물까지 묻어 있어 A씨의 어머니가 실종 다음 날 집 정리 후 다른 가족과 함께 모아두었던 쓰레기들과 같이 버리게 됐다"면서 "당시 A씨의 어머니는 사안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 상황이었고, 신발 등을 보관하라는 말도 듣지 못했기에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고 했다.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숨긴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A씨가 만취로 인한 블랙아웃으로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 것이 별로 없었기에 구체적인 답변을 드리기 어려웠다"면서 "A씨와 가족, 담당 변호사들도 목격자와 CCTV 내역 등 객관적 증거가 최대한 확보되기를 기다리는 입장이었다"고 했다.

가족 중 유력 인사가 있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A씨의 가족 또는 친척 중 수사기관, 법조계, 언론계, 정재계 등에 속한 소위 유력 인사는 일절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A씨의 아버지 직업도 유력 인사와 거리가 멀고, 어머니 또한 결혼 후 지금까지 전업주부"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A씨 측은 입장문을 통해 손씨의 휴대폰을 소지하게 된 경위와 A씨의 가족이 한강공원으로 간 이유 등을 자세히 밝혔다.

A씨가 입장문을 낸 것과 관련 손씨 부친은 이날 YTN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간 유족들에게는 사과한 적이 한 번도 없으면서 왜 지금에서야 입장문이 필요한지 의문"이라며 "A씨 측이 경찰 조사 결과를 낙관하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든다"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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